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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외환시장 개입 53조원…역대 최대
지난 21일 ‘복면개입’에 5조 5000억엔 투입 추정
종전 역대 최대치인 9월 22일 2조 8382억엔의 두 배
일은, 美 공격적 금리인상에도 초완화적 통화정책 고수
도쿄 나리타국제공항 앞 환전소.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일본 정부와 당국이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을 반복하면서 투입 자금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대규모 시장 개입에도 2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 시세는 다시 고개를 들어 달러 당 149엔에 거래되는 등 정부 개입의 ‘약발’이 떨어진 모양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과 일본 중앙은행(BOJ)은 지난 21일 달러를 팔고 엔화를 매수하는 데 5조5000억엔(368억3000만 달러·53조원)을 지출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회 성 엔 매입 개입액으로는 역대 최대다.

일본 정부는 21일 오후 11시께 이른 바 ‘복면 개입(覆面介入)’을 단행해 달러 당 151엔 90전대로 32년 만에 최저를 경신한 엔·달러 환율을 2시간 만에 달러당 144엔대 중반까지 떨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은행 공표자료를 바탕으로 민간금융기관이 일은에 맡긴 당좌예금의 증감에서 추계한 규모다. 일은이 24일 공표한 25일 당좌예금잔고 전망치는 ‘마이너스(-)1800억엔’으로, 시장 사전 예측치인 ‘플러스(+)4조3000억엔’을 훨씬 밑돌았다. 그 차액인 5조4800억엔이 엔 매입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일본 당국이 외환 개입에 지출한 종전 최대액인 지난 9월 22일 2조 8382억엔(27조 4059억원)을 크게 웃돈다. 불과 한 달 만에 엔 매입 개입액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24일 도쿄시장에서도 엔·달러 환율은 달러 당 149엔대 후반에서 145엔대까지 갑자기 떨어져 정부의 추가 ‘복면개입’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날 엔 매도세가 다시 살아나 환율은 149엔대로 올라섰다.

일본 재무성은 투기세력에 의해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이달 말일에 9월 29일~10월 27일 총 개입액을 공표한다. 10~12월 일별 개입액은 2023년 2월 초에 공표한다.

엔화는 당분간 변동성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11월 1~2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고,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초강달러로 각 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과 달리 일은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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