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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 아니면 죽음”…오늘 출범 英 수낵號, ‘탕평인사’로 경제위기 극복 ‘올인’
수낵, 25일 오전 찰스 3세 알현 후 총리실 앞에서 취임 연설
“심각한 경제위기 직면…英 하나로 모으는 것 최우선 과제”
野 조기 총선 주장 일축…내각 ‘빅텐트’ 구성 전망
헌트 재무장관 유임…모돈트·트러스 외무장관 기용 가능성
재정건전성 확보 총력…英 금융시장 반응 호의적
영국 신임 총리로 내정된 리시 수낵(가운데) 전 영국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런던 보수당 중앙당사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25일(현지시간) 제57대 영국 총리로 공식 취임하는 리시 수낵 내정자가 통합·안정에 방점을 찍고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총력전을 선언했다. ‘탕평 인사’로 분열된 집권 보수당을 한 데 뭉치면서 야당의 ‘조기 총선’ 요구를 일축해 안정을 꾀하는 한편, 경제 전문가’로서 자신의 최대 강점을 발휘해 재정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침체 위기에 빠진 영국 경제를 되살리는 일에 선봉을 맡겠다는 것이다.

영국 총리실은 수낵 내정자가 25일 오전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알현하고, 오전 11시 35분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앞에서 관례대로 취임 연설을 할 예정이다. 24일 단독 후보로 보수당 대표 및 총리로 결정된 수낵 내정자는 지난달 8일 왕좌에 오른 찰스 3세가 승인한 첫 총리가 된다.

수낵 내정자는 당선 후 보수당사에서 의원들에게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했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경고하며 “안정과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낵 내정자는 24일 2분여에 걸친 첫 대중 연설에서도 “영국은 분명 훌륭한 나라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심오한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안정과 단결이 필요한 만큼 보수당은 물론 영국을 하나로 모으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시 수낵 전 영국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신임 영국 총리로 내정된 후 첫 대중 연설을 통해 통합과 안정,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가디언 유튜브 영상 캡처]

수낵 내정자는 제1야당인 노동당이 줄기차게 요구 중인 ‘조기 총선’에 대해서도 단칼에 일축했다. 보수당 선거를 주관하는 평의원 모임 1922 위원회에서 한 비공개 연설에서 수낵 내정자가 “통합이 아니면 죽음”이라고 선언하면서다.

수낵 내정자는 내각을 ‘빅텐트’로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즈 트러스 총리가 경선 후 수낵 내정자 측 인사들을 내각에서 전면 배제하며 당 분열이 심화됐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다.

겨우 회복세로 접어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제레미 헌트 현 재무장관은 유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가디언 등은 헌트 장관이 지난번 선거 때부터 수낵 지지파였고, 예산안을 짜고 있는 만큼 바꿀 경우 혼란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유임 이유로 들었다.

‘탕평 인사’의 핵심으로는 주요 직책인 외무장관 자리가 꼽힌다. 이번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다 포기한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 기용설이 가장 유력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가능성은 낮지만 트러스 전 총리 기용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를 지지한 제임스 클리버리 현 장관을 유임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트러스 총리의 감세 공략에 대해 날 선 비판을 내놓으며 ‘경제 전문가’로 재평가 받은 수낵 내정자는 당장 재정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31일로 예정된 예산안·중기 재정전망 발표를 예정대로 할지, 증세와 지출 삭감을 어떻게 할지 벌써부터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

당장 금융시장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다. 만기 10년 국채 금리는 연 3.73%로 0.32%포인트 하락(가격 상승)했다. 20년 이상 장기 국채 금리는 감세안 발표 전 수준으로까지 내려갔다. 파운드화 가치는 0.9%,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6% 각각 올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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