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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대출·주담대 금리 8%대 돌파 ‘눈앞’
레고랜드發 불똥 금리로 전이
5대銀 가계대출 상단 7% 돌파
기준금리 상승·은행채 발행 증가
코픽스 적용 전세대출 금리도 ↑
기준금리 추가인상 연말 8%대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불확실성 불똥이 대출 금리로도 전이되는 등 금융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에 휩싸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유동성 규제 비율 충족, 기업대출 자금 조달 수요 등에 따라 은행채 발행이 늘고 금리 또한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 상품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오는 11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내 대출금리가 8%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금융채 5년물) 금리는 5.55~7.621% 수준으로 상단 금리가 7%대를 훌쩍 넘어섰다. 신용대출(금융채 6개월) 금리 또한 5.24~7.13%로 7%대의 벽을 넘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금리가 크게 오른 영향이 크다.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달 말 연 4.851%에서 21일 기준 5.467%로 급증했다.

은행들은 최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이에 발행 비용이 증가하며 금리도 상승 추세를 지속하는 것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에만 모두 25조8800억원 규모의 은행채가 발행됐다. 이는 월별 발행액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은행이 채권 발행을 늘린 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채권을 통한 직접 자금 조달에 실패한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늘면서 추가 자금 확보의 필요성이 생겼다. 요구불·수시입출식 등 낮은 금리의 예금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점도 우려된다.

유동성보장비율(LCR)에 대응한 측면도 영향을 끼쳤다. LCR은 향후 30일간 순현금유출액 대비 현금·국공채 등 고유동성 자산의 비율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직후 당초 100%였던 은행의 LCR 비율을 85%로 낮췄는데, 지난 7월부터 정상화 절차가 시작되며 4분기 기준이 92.5%까지 올라갔다. 이에 은행들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채권 발행을 늘렸다.

회사채 발행이 감소한 탓도 있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며, 기업들이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155조5000억원으로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채권시장의 혼란과 함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적용되는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4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신규코픽스 6개월)는 4.61~7.057%로 상단이 7%대를 넘어섰다. 전세대출 금리는 앞으로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적용되는 코픽스는 9월 중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해, 지난 12일 결정된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이 적용되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위주로 물가상승세가 잡히지 않으면서 11월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만약 한국은행의 기조대로 최종금리가 3.5%대에 도달하게 된다면 이미 7%대 벽을 넘은 가계대출금리는 올 연말 8%대에 진입하게 될 확률이 높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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