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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몽’ 설계자 왕후닝, 전인대 상무위원장 기용”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비전 기틀 마련한 이론가”

왕후닝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브레인으로 꼽히는 왕후닝(67)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권력 서열 3위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에 기용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왕후닝이 현재 공산당 서열 5위에서 통상 서열 2,3위가 맡는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오를 경우 시 주석이 향후 5년 또는 그 이후까지의 통치를 위해 새로운 피를 수혈할 핵심 지도부 가운데서도 보기 드문 베테랑이 될 것이라고 주목했다.

또한 그의 유임은 기존 예상보다 큰 폭일 것으로 전망되는 최고 지도부 개편에서 정책의 연속성을 상징할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왕후닝은 시 주석이 2012년 내세운 ‘중국몽(中國夢·중화민족의 부흥)’ 설계자 중 한 명이다. 그는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오른 장쩌민 전 주석의 ‘3개 대표론’과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과학발전관’의 이론적 기틀을 마련해, ‘왕좌 뒤 브레인’으로도 불린다.

불어를 전공한 그는 국제 관계 전문가로 30세에 상하이 푸단대에서 최연소 부교수가 됐으며 1988년에는 미국에서 6개월간 연수하면서 미국 정치와 사회를 비판하는 책을 썼다. 미국이 개인주의, 쾌락주의, 민주주의를 강조하기 때문에 쇠락할 것이라고 예견한 이 책은 지난해 중국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 뒤늦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왕후닝은 중국 공산당 정치국의 정치 이론, 정책 및 문서 작성을 담당하는 싱크탱크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을 15년간 맡은 뒤 2017년 정치국 상무위원이 됐다.

신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중국을 '전면적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로 만들고 미국의 견제에 맞서 '자강론'에 입각한 부국강병을 외치는 시 주석의 공약 역시 모두 왕후닝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의 왕후닝은 종종 시 주석의 주요 시찰과 순방을 수행했다"며 "지난 7월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 때도 시 주석을 수행해 홍콩을 찾았다"고 전했다.

왕후닝의 이론이 미·중 대립을 초래했다는 비판도 있어, 시 주석 3기 때 은퇴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SCMP의 전날 보도에선 이번 당 대회에서 현재 7명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 최대 4명이, 중앙위원회 위원은 절반 가까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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