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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공연 보다 ‘날벼락’…부서진 송판 10m 날아와 얼굴 강타
2022 서울시 태권도 상설공연. 제보자 A씨가 사건 당시 촬영한 사진. [연합, 제보자 A씨 제공]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태권도 격파 시범을 구경하던 20대 여성이 부서진 송판 파편에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

서울시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지난 15일 주말을 맞아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을 새로 단장한 후 기획한 '태권도 상설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다. 그는 안전선 밖에 서서 격파 시범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공연자가 발로 찬 송판 조각이 그의 얼굴로 날아왔다.

그는 송판에 맞은 후 출혈이 매우 심해 주변 사람들이 119구급대를 불러줘 즉시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찢어진 피부를 꿰매고 엑스레이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코뼈 골절을 확인했다.

그는 아직도 얼굴이 너무 부어 음식을 제대로 못 먹고 있으며 다음 주가 돼야 전신 마취를 동반하는 복원 수술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진단서를 보면 수술 후에도 3주 이상 안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온다.

그는 신체적으로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음은 물론 사건 당시의 기억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으며 회사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20대 여성으로서 안면에 영구적인 변형이나 흉터가 남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억장이 무너진다. 사고 발생 당시 주변에는 유모차에 앉은 갓난아기와 어린아이들도 있었다. 위험한 공연을 충분한 안전 조치 없이 진행해 무고한 시민이 다치게 한 부분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공연은 서울시가 지난 9월16일부터 매 주말 하루 2회씩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3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공연이 있을 때마다 현장에 나가 안전을 점검했다. 이런 사고는 처음이다. 관람객들은 태권도 격파 시범 때 15m 이상의 거리를 두며, 사고를 당한 분은 공연 무대에서 10m 정도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행사를 준비했는데 안타깝다. 피해자의 치료비는 물론 보상도 잘 협의해서 처리하겠다. 태권도 공연은 예정대로 계속 진행하겠지만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볼거리를 줄이더라도 격파 시범 때 송판이 멀리 날아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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