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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공화 하원 원내대표 “중간선거 이기면 우크라에 백지수표 안 써”
채무상한 지렛대로 재정지출 감축 압박 시사
“신용카드 한도 올리지 않을 것…낭비 제거해야”
“공화 유권자, 달러가 집서 가까운 이슈 대응 원해“
미국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AF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사진) 하원 원내대표가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금전적 지원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제 조건으론 공화당이 다음달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할 때로 달았다. 국가 채무는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무제한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대(對) 러시아 공세를 지원할 수 없다는 심산이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매카시 원내대표는 전날 미 매체 펀치볼뉴스와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를 점하면 채무상한을 올려 정부가 재정 지출을 줄이도록 지렛대로 삼겠다고 말했다.

현재 하원 소수당인 공화당은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탈환이 유력시된다. 이렇게 되면 공화당 하원 일인자인 매카시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계속 지출을 늘리고, 부채를 더해 가는 경로로 갈 순 없다”면서 “신용카드 한도를 계속 올리지 않을 것이고, 낭비를 제거할 부분이 어디인지 함께 파악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카시 원내대표의 발언은 건강보험, 사회보장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등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낳는다.

채무상한은 정부가 사회보장제도 등을 시행하기 위해 빌릴 수 있는 돈의 총액이다. 미 의회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 채무 상한을 세 차례 올렸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채무는 7조달러까지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8개월째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추가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시사했다. 미 의회는 이제까지 600억달러가 넘는 돈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싸우는 데 제공한 상황인데, 그는 그런 지원을 유지하는 건 어려울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경기침체에 빠지고 있는데,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중요하지만 동시에 그렇게 하는 게 유일한 방안이 될 수 없고, 백지수표 역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국내에서 하지 않은 일들이 있다”며 공화당 유권자는 미 달러가 집에서 더 가까운 문제에 대응하길 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통적으로 국제 문제에 대해 비(非)개입주의를 선호하는 공화당 일각에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차별적인 지원에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지난 5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인도적 지원안을 담은 400억달러 규모의 법안을 처리할 때 공화당에선 상원의원 11명, 하원의원 57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공화당의 로런 보버트 하원의원은 “우리는 ‘US’(미국)이지 ‘US-ATM’(미국 현금인출기)이 아니라는 점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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