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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잡' 안 쓴 이란 클라이밍 선수, 한국서 조기 송환...실종설도 돌아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란 선수 엘나즈 레카비는 히잡을 쓰지 않고 출전했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한국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 히잡을 쓰지 않고 출전했던 이란 여성 선수 엘나즈 레카비가 일정을 당겨 본국으로 송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레카비가 본국에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레카비의 친구들은 전날부터 그녀와 연락이 안된다고 말했다고 BBC 페르시아는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레카비는 이란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 자격으로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레카비는 히잡을 벗고 머리를 하나로 묶은 채 경기에 나섰다. 레카비는 이 대회에서 4위를 차지했다.

BBC 페르시아는 “이란 스포츠클라이밍팀이 묵고 있던 서울의 한 호텔에 연락했으나, 팀원들이 한국시간 월요일 오전 호텔을 떠났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대표팀은 한국을 떠나 이란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이란 대표팀은 수요일에 귀국할 예정이었다.

이 언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레카비가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겼다”면서 “레카비의 상황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를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란 선수 엘나즈 레카비는 히잡을 쓰지 않고 출전했다. [BBC페르시아]

BBC 페르시아의 라나 라힘푸르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레카비가 예정보다 이틀 일찍 테헤란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탔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그는 “레카비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매체인 이란와이어는 “레카비가 조사를 받은 뒤 귀국할 수 있도록 주한이란대사관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주한이란대사관 측은 한국시간 18일 트위터를 통해 “레카비는 이날 아침 다른 팀원들과 함께 서울을 떠나 이란으로 출발했다”며 “레카비에 대한 모든 가짜뉴스와 허위 정보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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