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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자 증가폭 넉달째 감소…경기둔화 속 어두워지는 고용전망
[불안한 고용시장] 통계청 9월 지표 발표
취업자 수 전년동월대비 70.7만명 증가
고용 호조 맞지만…증가 폭은 급감 추세
과반이 노인 일자리, 청년실업은 늘어나
기재부 “경기둔화, 경제 하방위험 확대”
韓 성장 경고음 속에 불확실성 커진 전망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고용 호조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취업자 증가폭은 넉달째 줄어들었다. 경기둔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취업시장이 다시 얼어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38만9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0만7000명 늘었다. 그러나 증가 폭은 넉 달째 감소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1월과 2월 100만명 이상을 기록했으나 지난 3월 83만1000명으로 축소됐다. 4월(86만5000명)과 5월(93만5000명)엔 늘었으나, 6월부터 다시 둔화하기 시작했다.

질적 측면에서도 양질의 성장이라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노인 일자리 증가분이 전체의 과반이고, 청년층에선 실업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17면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45만1000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 중 63.8%가 60세 이상이다. 20대 이하(1만6000명)와 30대(9만1000명), 50대(16만6000명) 등에서도 늘었다. 40대에서는 1만7000명 줄어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취업 시간별로 보면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가 1234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870만1000명 감소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달째 감소세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포인트 올라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실업자 수는 70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2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4%로 0.3%포인트 떨어졌다. 집계 기준이 변경된 1999년 6월 이래 9월 기준으로 최저치다. 다만 청년층(15∼29세)에서는 실업자가 1년 전보다 3만5000명 늘고 실업률도 6.1%로 0.7%포인트 올랐다.

앞으로도 고용이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경기둔화 전망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2022년 10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수출회복세 약화 등 경기둔화 우려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기조, 러·우크라 전쟁 확전 우려, 중국 봉쇄조치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및 세계경제의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9월 고용동향은 취업자 증가는 유지됐으나 증가폭이 둔화했다”며 “물가·금리·국제 정세 등 워낙 불확실성이 많아 (고용 호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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