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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턱받이 100만원·유모차 600만원…“내 아이는 명품” 불황은 없다 [언박싱]
2030 부모·조부모·이모·삼촌까지…오픈런 불사
백화점 1~9월 아동 상품군 매출 전년비
신세계 30%·롯데 25% '껑충'
인기상품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90만원대 베이비 디올 제품. [디올 제공]
턱받이, 목욕타월 등으로 구성된 100만원대 에르메스 베이비 선물세트. [에르메스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600만원이 넘는 디올 유모차, 200만원이 넘는 톰브라운 코트, 100만원이 넘는 에르메스 베이비 선물세트….

경기위축으로 ‘불황형 소비’가 눈에 띄게 늘고 있지만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게 매출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신장한 매장이 있다. 바로 아동 명품매장이다. 인기 제품은 재고가 없어서 예약 대기를 해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다.

자녀나 손주, 조카를 위해서라면 고가의 소비도 아끼지 않는 ‘VIB(Very Important Baby)’족이 패션업계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았다. 20·30대 젊은 엄마, 아빠는 물론 조부모, 이모, 삼촌까지 한 아이를 위해서 아낌없이 지갑을 열면서다. 패션 브랜드가 ‘최대 성수기’인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영유아부터 어린이까지 입을 수 있는 프리미엄상품 라인을 앞다퉈 출시하는 이유다.

1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아동상품군 매출신장률은 전년보다 평균 27%를 웃돌았다. 신세계백화점이 30%, 롯데백화점이 25% 신장했다. 9월 한 달간 아동상품군 매출신장률의 경우 신세계백화점은 14.1%, 롯데백화점은 15%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 가까이 오른 ‘고물가 시대’에도 이를 무색하게 할 정도의 매출신장률이다.

600만원이 넘는 디올 유모차. [디올 제공]
100만~200만원대 톰브라운 키즈코트.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백화점들은 올해 초부터 명품 아동복 브랜드를 확장하며 리뉴얼을 강화해왔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 베이비디올 1, 2호점을 열고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지방시키즈, 펜디키즈, 몽클레르앙팡, 버버리칠드런 매장 등도 입점돼 있다. 롯데백화점도 본점과 잠실점, 부산본점, 광주점 등에 버버리칠드런, 지방시키즈, 겐조키즈, 몽클레르앙팡, 펜디키즈 등을 운영한다. 지난달에는 갤러리아백화점에 톰브라운키즈 팝업스토어가 국내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이를 둘 이상 낳지 않는 부부들이 많아지면서 한 명의 아이에게 모든 걸 쏟는 부모들이 많다”며 “하나밖에 없는 내 아이를 위해 특별한 옷을 입혀줄 수 있다면 부모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발, 원피스, 머리띠 등 영유아 여자아이를 위한 명품 패션으로 특히 인기가 높은 베이비디올 매장에서는 “지금은 상품이 없다”는 말이 어렵지 않게 들릴 정도다.

지난 9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1호점으로 문을 연 나이키 아동 전용 대규모 매장에도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몰리면서 연내 목표 매출액이 12억원으로 올랐다. 0세부터 15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이키키즈 신발과 주니어의류를 확대 취급하면서 20대부터 40대까지 부모 사이에서는 인기 상품 리스트가 빠르게 입소문이 났다. 나이키 덩크로우 100족 한정 판매 이벤트 접수를 위해 매장에 문이 열기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도 벌어졌을 정도다. 해당 매장을 운영하는 한세엠케이는 “오픈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이 2만명에 달한다”며 “이에 올 하반기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내 나이키키즈 2호점 출점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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