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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덕수 “경제는 공짜 없다…금리 올려야할 때 못 올리는 것이 포퓰리즘”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기자단 간담회
“외환시장 안정 중요…부도나지 말아야”
“직을 걸어서라도 포퓰리즘 막아야”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몬테비데오에서 수행기자들과 간담회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

[우루과이(몬테비데오)= 헤럴드경제 배문숙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인상을 하는 한 국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경제는 공짜가 없다”면서 “금리를 올려야 할 때 못 올리는 것은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라고 강조했다.

중남미 3개국을 순방 중인 한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진행된 동행 취재기자단 간담회에서 “지금 우선순위는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달 20∼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았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12일 연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고, 다섯 차례 연속 인상도 한은 역사상 처음이다.

한미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환율이 더 뛰면 어렵게 정점을 통과 중인 인플레이션도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한 총리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계속 할 경우, 국내 금리 인상도 불가피하는 입장인 것이다.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같은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 총리는 “국정을 전체적으로 보고 있는 나같은 사람은 인플레이션 가까울 정도로 중요한 것이 외환시장 안정”이라며 “한마디로 부도 나지 말아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정도는 (미국 금리인상)을 쫓아가줘야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로부터 돈이 탈출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직을 걸어서라도 그렇게(금리인상 여부가 포퓰리즘으로 결정)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리인상으로 고통받은 계층에게는 “고정금리로 바꾸도록 하고 금리 낮게 해주고 있다”면서 “새출발기금 30조원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거 다하고 있다. 이럴 때는 정부도 참고 국민도 참아야한다”고 말했다. 새출발기금은 총 30조원 규모로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채무를 조정해주는 기금이다. 채무조정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되면 최장 20년 대출금을 나눠 갚을 수 있고, 상환 능력을 상실한 차주는 부채에서 자산을 뺀 순부채에 대해 최대 80%까지 채무를 감면해준다.

또 한 총리는 칠레와 우루과이 순방 성과에 대해 “굉장히 만족한다”면서 “이들 국가들은 우리나라와 더 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보면 중남미가 중요한 나라로 부각될지는 조금 인식이 부족했던 측면도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칠레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가 체결된 국가로 인플레이션 완화법(IRA)에 포함된 전기차 보조금 조건을 충족하는 원산지로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 매장량이 920만톤(t)으로세계 1위이며 구리, 요오드, 레닌, 몰리브덴 등 주요 전략 광물 매장량 또는 생산량이 1~2위에 이르는 자원부국이다. 우루과이는 우리 기업의 중남미 거대 시장 진출을 위한 관문이자 우리 원양어선의 남대서양 기지다. 1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방문한 아르헨티나는 리튬 매장량 세계 3위이며 옥수수의 세계 최대 생산국로 우리나라의 중요한 자원 및 식량협력국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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