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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상반기만 600건, 급증하는 한강다리 투신사고
안전 펜스가 설치된 서울 마포대교의 모습. 이 안전 펜스는 한강에서 극단적 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중간의 케이블이 끊어지거나 10㎝ 이상 벌어지면 장력 센서가 작동해 즉시 119구조대가 출동하게 되는 지능형 펜스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올해 상반기에만 한강교량 투신사고가 600건 가까이 발생했다. 지난해 전체 사고 건수에 육박하는 수치다.

14일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강교량에서 발생한 투신사고는 상반기에만 598건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8년 422건, 2019년 485건, 2020년 470건, 2021년 615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다.

반면 일부 서울시 관리 교량은 사고 예방시설이 전혀 설치되어 있지않는 등 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 최근 5년간 서울시가 관리하는 교량 20개 중 8개(40%)는 자살방지 난간이 설치돼있지 않았고, 영상감시 CCTV나 비상벨 등도 전무했다.

‘교량 기타시설설계기준’에 따르면 난간은 보도 등의 노면에서 1.1m 이상 높이로 설치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이 조차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면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조 의원은 지적했다.

실제 서울시가 2020년 실시한 ‘한강교량 안전난간 확대 설치 실시설계 용역’ 종합보고서도 난간 높이는 1.65m가 적정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마포대교와 한강대교 2개 교량을 제외한 18개 교량의 난간 높이는 전부 1.65m에 못 미치고 있다. 한강 교량 난간의 평균 높이는 1.24m에 불과한 실정이다.

최근 5년 서울시가 관리하는 20개 교량에서 발생한 투신사고는 총 2590건으로 사망자도 61명(2.4%)에 달했다. 교량별로는 마포대교 771건, 한강대교 374건, 한남대교 158건, 잠실대교 147건, 양화대교 156건 순으로 높았다.

한편 2018년~2021년 동안 발생한 투신사고 사망자는 59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21명보다 2배 이상 많았고, 이중 13개 교량(65%)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보다 투신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았다.

조오섭 의원은 “최근 들어 한강 투신사고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매해 꾸준히 사고가 발생하는 교량에 최소한의 예방시설은 설치하고, 안전난간 높이를 상향해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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