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금융당국, 네이버·카카오 내부거래 ‘정조준’...리스크 점검 착수
빅테크 그룹내 위험 전이 가능성
선불충전·이용예탁금 보호 논의

금융당국이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의 그룹 내 위험 전이 가능성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 빅테크의 내부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감독체계 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리스크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디지털·플랫폼 금융 확산에 따른 잠재 리스크 요인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금융위는 ‘금융의 디지털화·플랫폼화의 진전’ 및 ‘금융부문과 비금융부문의 상호연계성 강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 및 금융감독 이슈 등을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논의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새로운 기술혁신을 금융서비스에 빠르게 접목하고 빅테크는 온라인 플랫폼의 대고객 접점과 영향력을 활용하는 방식 등의 다양한 성장경로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영업·운영리스크와 시장리스크 등에 적합한 감독체계의 정립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영업·운영리스크는 IT 기술 이용에 따른 리스크(상품 추천 알고리즘의 적정성), 불완전판매 가능성, 빅테크 그룹 내 위험 전이 가능성 등이 있다. 시장리스크는 금융시장 경쟁 격화, 특정상품 쏠림 현상 등이다. 특히 그룹 내 위험 전이 가능성은 최근 네이버·카카오가 금융계열사 거래 규모 증가에 따라 내부거래가 급증하면서 대두되고 있다. 네이버 전체 내부거래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1503억69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7년 4960억600만원에서 2.3배 늘어난 수준이다. 카카오 전체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도 지난해 1조4692억7400만원으로 2017년 2024억1100만원에서 7.3배 늘었다. 회의에서는 또 최근 이용이 확대된 결제서비스와 관련된 소비자 보호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네이버선불충전금(네이버페이), 카카오선불충전금(카카오페이) 등 선불지급 수단과 관련해 이용자예탁금 보호 강화 등 보완방안 마련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간편결제 등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지급서비스에 따른 리스크 요인 및 이에 대한 대응방안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의 디지털화는 새로운 흐름이고, 그 속도가 빠르므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리스크의 발현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금융위·금융감독원·한국은행·예금보험공사 및 유관 연구원 등 관계기관이 긴밀하게 협업해 디지털금융의 잠재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을 미시·거시적으로 분석하고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