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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미인대회 ‘발칵’, 우크라·러시아 대표 ‘한 방’ 배정해 생긴 일
미스 그랜드 인터네셔널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대표 올가 바실리브(좌)와 에카테리나 아스타셴코.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국제 미인대회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대표가 러시아 대표와 같은 방을 쓸 처지에 놓이자 강하게 항의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는 불만을 제기한 끝에 방을 교체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 등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국제 미인 대회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참가한 올가 바실리브는 주최 측으로부터 러시아 대표인 에카테리나 아스타셴코바와 같은 호텔 방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올가는 항의했다. 올가는 SNS에서 "내가 테러리스트, 무법지대, 전제주의 국가이자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장소에서 온 경쟁자와 함께 지내야 한다는 통보를 받고 화가 났다. 심적으로 고통스러웠다. 나 또한 평화와 사랑, 우정을 지지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하지만 내 형제·자매를 고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런 단어를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올가는 불만 글을 올린 다음 날 새 방을 배정 받았다. 러시아 대표인 에카테리나도 방 배정 문제를 놓고 "나 역시 가족들이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나는 가족 중 유일하게 러시아에서 태어났다. 정말 참기 힘든 일이다. 내가 대회장에서 내는 목소리가 모두에게 충분히 전해지길 바란다. 나도 우정과 사랑, 세계의 평화를 침해하는 어떤 방식의 증오도 반대한다"고 했다.

미스 그랜드 인터네셔널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대표 올가 바실리브(좌)와 에카테리나 아스타셴코. [인스타그램]

이번 대회는 지난 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된다. 70개 이상 국가에서 열린 대회 우승자를 모아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다. 한국 대표도 참가했다. 현재 러시아의 에카테리나 아스타셴코바가 인기 투표에서 39%로 1위에 올랐다.

한편 올가는 방을 옮긴 뒤 우크라이나 국기색인 노란색과 푸른색 깃털을 가진 앵무새 사진을 올리는 등 '애국' 글을 올리는 중이다.

올가는 대회 준비를 위한 운동 영상을 공유한 뒤 우크라이나 국군을 응원하는 메시지도 전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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