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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만에 기준금리 3.0%...한은, 두번째 빅스텝
한은, 석달만에 또 0.5%p 빅스텝 인상
다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
한은 설립 후 가장 강한 긴축
11월 더블빅스텝 전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박자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2.50%에서 3.0%로 올라섰다. 2012년 10월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통위가 지난 7월 사상 초유의 빅스텝을 단행한 이후 석달만에 빅스텝을 결정한 이유는, 물가 안정 뿐 아니라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강도가 높아진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연내 두 차례 빅스텝은 물론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연속 인상한 것 모두 전례가 없는 일이다. 1950년 한은 설립 이후 가장 강한 긴축으로 돌아선 셈이다.

금리인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11월 금통위에서도 0.50%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더블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서 “내년 1분기까지 5~6%대의 높은 물가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안정이 통화정책의 목표임을 감안하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된단 얘기다.

무엇보다 미국 등 주요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결정도 한은의 통화 긴축 결정을 재촉하고 있다.

이날 한은의 빅스텝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책금리 상단(3.25%)이 우리 기준금리(3.0%)보다 0.25%포인트 높다. 금리는 사실상 돈의 가치이기 때문에, 한미간 금리차 역전은 달러 가치를 높여 상대적으로 원화 약세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외환시장에서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단 이야기다.

게다가 1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또다시 한꺼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미간 금리차는 또다시 확대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금통위를 하루 앞둔 11일 22원이상 뛰며 1435.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은이 통화정책에서 외환시장 변동성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환율 상승이 물가를 밀어올리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가 상승해 소비자물가가 높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물가는 이미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원유 감산 등 유가 상승이 예고된 가운데 동절기 에너지 가격 오름세가 본격화하면, 원자재의 대외 수입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는 한차례 더 소비자물가가 올라갈 수 있다.

문제는 우리 경제가 10년만에 3%대 금리를 견딜 체력이 준비됐느냐다. 2분기 방역지침 완화로 민간 소비가 성장에 보탬이됐으나, 물가상승 정점이 지연되고 금리가 오르면 소비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성장을 이끌던 수출은 이미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수입 비용은 오르고 반도체 등 수출 주력품의 가격은 하락하면서, 이달까지 무역수지 적자는 327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5.5%로 석달 전보다 1.5%포인트 올려 잡았다. 실제 올해 물가상승률이 5%대를 기록하게 되면 1998년 외환위기(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다.

yjsung@heraldcorp.com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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