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은행권 개인대출 총액 중 35.1%가 전세자금대출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청년층이 대출 총액의 과반을 차지하는 전세자금대출 93%가 변동금리부 대출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올해 들어 급격하게 치솟는 가운데, 전세자금대출 차주의 부담 역시 덩달아 커지고 있는 것이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로부터 제출받은 ‘전세자금대출’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은행권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빌린 대출 차주는 137만6802명이다. 20대 차주는 30만6013명, 30대 차주는 54만2014명에 달했다. 이들 2030 청년층이 전체 전세자금대출 차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6%에 달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정책금융을 제외하면 대부분 변동금리로 체결된다. 지난해 말 전세자금대출 금리 유형을 살펴보니, 변동금리부 대출이 93.5%를 차지했다. 고정금리부 대출은 6.5%에 불과했다.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은 2019년 이래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급격했던 금리 인상의 영향이 차주의 이자 부담으로 그대로 이어질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 2년간 급증세를 이어오며 규모를 키웠다. 2019년 말 대비 2021년 말 전세자금대출의 차주 수는 41.1%(92만4714명→130만4991명), 잔액은 64.1%(98조7315억원→162조119억원) 커졌다. 2030 청년층의 증가폭은 더욱 컸는데, 차주는 53.0%(52만2036명→79만8580명), 잔액은 72%(54조7381억 원→94조1757억 원) 늘어났다.
전세자금대출 차주는 올해까지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체 연령대의 차주는 5.5%(130만4991명→137만6802명) 증가했고, 2030 청년층 차주는 6.2%(29만4892명→30만6013명) 커졌다.
코로나19를 지나며 청년층 대출이 빠르게 규모를 키웠는데, 전세자금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 말 20대 청년층이 은행에서 빌린 가계대출은 67조9813억 원이고, 이중 35.1%인 23조8633억 원은 전세자금대출 잔액이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진선미 의원은 “전세자금대출은 주거를 위한 생계용 대출이다”며 “금리의 가파른 인상으로 인해 청년층이 과도한 빚 부담을 떠안아 부실화되지 않도록 전세자금대출 대환대출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