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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피의 보복’?…우크라 수도에 미사일 공습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시내의 차들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불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러시아가 '푸틴의 자존심' 크림대교 폭발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한 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중심부를 비롯한 도시 곳곳에 미사일 보복을 가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재보복을 공언하며 우크라이나 주변의 긴장도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

AFP·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10일 오전 8시 15분께(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습으로 큰 폭발이 여러 차례 일어나 사상자가 여러 명 나왔다.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중부 드니프로 등 다른 주요 도시에도 공격이 감행됐다. 이에 크림대교 폭발에 따른 러시아의 보복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를 맹비난했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공습 사이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미사일 타격이 있고, 불행히도 사상자들이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고 완전히 말살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키이우 공습으로 적어도 5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폭격을 받은 키이우의 셰우첸코 지구는 우크라이나 정부 청사 등이 자리한 유서깊은 지역이다. DPA통신은 키이우 도심에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 본부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크림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조치로 키이우 심장부 등을 폭격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SBU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대교 폭발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기관이다.

우크라이나측은 이번 러시아의 공습에 대한 '복수'를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람들 사이에서 희생과 파괴가 있었다"라며 "적들은 우리 땅에 몰고온 고통과 죽음에 대해 벌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복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이우가 공격을 받은 것은 지난 8일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폭발로 일부 붕괴한 지 이틀 만이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크림대교 건설에 나서 2018년 5월 교량을 개통했다.

크림대교는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을 러시아 본토와 잇는 보급로라는 현실적인 중요성 외에도 푸틴 대통령에게는 개인적으로 힘과 자존심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일을 자신들이 했다고 나서지는 않았으나 러시아는 즉각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했다.

푸틴 대통령은 9일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지휘한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의 중대한 민간 기반시설을 파괴하려는 테러 공격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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