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고양이로 기네스북에 오른 '펜리르'(Fenrir)의 사연이 알려졌다.

표범으로 오해받을 만큼 '긴냥이'인 펜리르는 현존하는 고양이 중 최장신으로 인정 받았다.

지난 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에 살고 있는 사바나 고양이 펜리르는 바닥에서 어깨까지 높이가 47.83cm(18.83인치)다. 사바나 고양이의 평균 키는 35~43cm다.

사바나 고양이는 아프리카에 사는 서벌 수컷과 샴 고양이 암컷을 교배해 나온 품종이다. 펜리르는 서벌의 2대손인 사바나 고양이 F2에 해당한다.

국내에선 사이테스(CITES·멸종위기 동식물 보호 국제 협약) 2급에 속하는 서벌, 4대 자손인 F4까지는 개인 사육을 할 수 없다.

펜리르는 생후 12주차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근교에 사는 가정의학과 의사 윌리엄 파워스에 입양됐다.

현재 펜리르는 큰 키를 활용해 껑충 뛰어 문고리를 잡아 방문을 열고, 성인 남성의 허리 위치보다 높은 선반에 있는 물건을 앞팔로 쳐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한다.

생후 2년10개월인 펜리르는 지금도 크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식사량을 적정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기네스북 유튜브]

펜리르의 성격은 온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리르는 파워스의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테라피 캣'으로 근무하고 있다. 파워스는 펜리르에 대해 "처음 보는 이도 펜리르를 아기처럼 안을 수 있다"며 "(펜리르는)정말 좋은 아이"라고 했다.

펜리르는 큰 키와 함께 특유의 무늬 때문에 표범으로 오해받는 일도 종종 있다.

펜리르는 병원에 가지 않는 날이면 집에 있는 다른 고양이 5마리와 함께 있지만, 가끔씩은 가슴줄과 함께 산책을 즐긴다.

파워스는 "펜리르와 산책을 하면 많은 이가 펜리르를 표범이나 오셀롯(고양이과 육식동물)으로 오해한다"며 "펜리르가 온순한 성격의 테라피 캣임을 알려주면 가까이 와서 구경을 한다"고 설명했다.

수년간 고양이 보호단체 회장을 맡았던 파워스는 펜리르의 기네스북 등재를 계기로 디트로이트 유기묘 보호소를 위한 기금 마련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파워스는 "펜리르와 지역 고양이 보호소를 위한 기금을 모으는 자선활동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한편 렌리르 전에 최장신 고양이 기록을 갖던 고양이는 파워스가 기르던 펜리르의 형 '악튜러스'였다.

악튜러스는 키 48.4cm(19.05인치)로 2016년까지 최장신 고양이 기네스를 보유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