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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항전 ‘1등 공신’ 민간 상업용 위성
머스크 스타링크 없었다면 SNS 여론전도 없었다
우크라軍 활용 정밀무기, 러軍에 월등히 앞서
[BBC]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 2월 개전 후 8개월 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우주 공간에서의 기술력이 현대 전장에서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지 증명되고 있다.

제이 레이먼드 미국 우주군 사령관은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가리켜 “우주 공간에서의 능력이 실제 전장의 승패를 가를 정도로 중요 역할을 한 최초의 전쟁”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 항전 ‘1등 공신’ 민간 상업용 위성

우크라이나가 세계 2위 군사 대국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전면 침공에 맞서 장기간 버텨내고, 현재 공세로 전환할 수 있었던 데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측에 적극적으로 제공한 정보·감시·정찰(ISR) 정보가 큰 역할을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그중에서도 전용 군사 위성이 아니라 상업용 위성으로부터 획득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러시아에 비해 월등히 앞섰던 점이 우크라이나가 선전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라고 한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영국 우주사령부를 이끌고 있는 폴 고드프리 공군 부사령관은 “민간의 상업용 위성이 제공한 ISR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전면 침공 개시 이전부터 러시아군 병력의 집결 현황과 무기 이동 등을 확인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며 “전쟁 초반 러시아군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Moskva)호 침몰 때도 민간 상업 위성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핀란드 등 유럽 국가가 제공한 인공위성 정보들도 우크라이나가 개전 초기 러시아가 쏜 탄도·순항 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하고 요격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부근까지 진격했을 당시 근교도시 부차 등에서 민간인을 대규모 학살했다는 증거 역시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맥사(Maxar) 등이 운영하는 민간 상업용 위성을 통한 정보로 알아냈다고 BBC는 평가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희생된 민간인의 사체가 거리에 그대로 놓여진 장면을 미국 민간 우주기업 맥사(Maxar) 위성이 포착한 모습. [BBC]

머스크 스타링크 없었다면 SNS 여론전도 없었다

우크라이나의 항전에 큰 역할을 담당한 ‘소셜미디어(SNS) 여론전’도 우주 공간을 통해 제공된 통신망에 의해 수행될 수 있었다.

전면 침공 초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통신 거점을 차지하거나 파괴하는 데 공을 들였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이끄는 우주 스타트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서비스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면서 당초 러시아군의 예상과 다른 상황이 전개됐다.

[유튜브 'Business Insider India' 채널 캡처]

머스크 CEO는 지난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한 스타링크 서비스에 지금까지 8000만달러(약 1147억원)를 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화가 난 러시아 역시 스타링크 위성에 대한 격추 위협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4월 모스크바호가 침몰하게 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가 활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대통령과 총리 등을 역임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러시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명의의 문서를 통해 스타링크 위성에 대한 파괴 계획을 발표했다.

[유튜브 'Business Insider India' 채널 캡처]

해당 문서에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 연방 영토와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 작전 구역, 흑해 상공 등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군 모든 부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지역 상공에 위치한 스타링크 위성을 모두 파괴하라 지시했다.

우크라軍 활용 정밀무기, 러軍에 월등히 앞서

최근에는 서방 위성 기술을 활용하는 우크라이나군과 자체 기술을 활용 중인 러시아군 간에 정밀 무기 운용 능력이 확연히 차이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게임체인저’로 불리며 맹활약 중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이 양측의 우주 기술 격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우크라이나는 GPS를 활용해 최대 80㎞밖에 있는 목표물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하이마스를 활용해 후방에 위치한 러시아군 탄약 창고와 지휘 센터 등 주요 목표물을 정확하게 공격, 우크라이나에 침공한 러시아군의 전력을 빠른 속도로 약화시키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유튜브 'US Military' 채널 캡처]

고성능 정밀 무기의 효과를 확인한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스마트 포탄 ‘엑스칼리버’를 공급하기도 했다. 엑스칼리버는 GPS와 반능동 레이저 탐색기(semi-active laser seeker)를 이용해 이동하는 목표를 2m 오차 범위 내에서 타격할 수 있다.

반면, 러시아군이 활용 중인 정밀무기는 우크라이나가 사용 중인 서방제(製) 정밀무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확성이 떨어지는데다 ‘재고 부족’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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