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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만원 운동화 1500만원에 팔았어요” 되팔이 ‘돈벌이’ 실화냐?
네이버의 한정판 상품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1500만원에 거래된 ‘나이키 에어 이지 2 레드 옥토버’. 발매가격은 약 35만1100원이다. [유튜브 ‘Joshua van Rooij’]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 “건대 크림에 갔는데 신발 40족을 박스 개봉도 안 한 상태로 가져오신 분 봤어요. 시세 낮을 때 사서 시세 올라가면 판매하시더라구요. 거의 주식을 사고파는 듯”(크림 이용자 A씨)

네이버가 운영하는 한정판 상품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이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량이 제한된 상품을 사뒀다가 나중에 시세가 오르면 비싼 가격에 되파는 ‘리셀 재테크’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크림에 이용자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크림에서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각각 원하는 가격으로 입찰할 수 있다. 가격이 일치하면 거래가 체결된다. 구매자는 판매자의 입찰 중 가장 낮은 가격으로 즉시 구매할 수 있으며 판매자는 구매자의 입찰 중 가장 높은 가격으로 즉시 판매할 수 있다. 최근 1년간 거래가격을 그래프로 제공해 시세추이를 예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네이버의 한정판 상품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1500만원에 거래된 ‘나이키 에어 이지 2 레드 옥토버’. 발매가격은 약 35만1100원이다. [크림 홈페이지]

인기가 높은 제품일수록 거래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특히 나이키 운동화가 리셀 재테크족의 최고 인기 제품으로 꼽힌다.

7일 기준 크림에 따르면 발매가격이 35만원짜리인 운동화 ‘나이키 에어 이지 2 레드 옥토버’가 15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거래가격은 1600만원까지 올라갔다. 발매가 대비 무려 5000% 비싸게 거래되는 셈이다.

‘똘똘한’ 한정판 운동화 하나가 불황 속에서 실속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크림은 지난 2020년 3월 론칭 이후 2년간 급성장했다.

닐슨미디어코리아가 최근 집계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크림의 올 8월 월간 이용자 수는 116만명을 기록해 1년 전 대비 8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패션전문몰 톱3로 꼽히는 지그재그(430만명·71%), 무신사(422만명·86%), 에이블리(378만명·28%)의 성장률을 모두 앞서는 수준이다.

[닐슨미디어코리아 자료]

크림의 이 같은 성장은 독특하게도 남성들이 떠받치고 있다. 닐슨미디어에 따르면 크림의 이용자 중 20~30대 남성이 50%를 차지한다.

크림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만 벌써 3500억원을 달성했으며 상반기 기준 72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규모를 넘어섰다. 하나증권은 올해 크림의 연간 거래액이 작년의 4배인 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림의 이 같은 성장세는 연초 무신사와 벌인 ‘짝퉁 공방’도 한 몫 한 것으로 평가된다. 크림은 무신사의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에서 판매된 티셔츠가 가품이라고 지목하고, 미국 제조사에 직접 해당 제품을 보내 최종 가품임을 확인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짝퉁’에 민감한 명품 리셀러들이 네이버 크림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보이면서 성장의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네이버에 따르면 크림은 작년 제품 검수작업에 433억원을 지출했다. 서울 성수동에 검수센터를 두고 있는 크림은 당산동에도 검수센터 운영을 위해 건물을 추가 취득한 바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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