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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력발전 ‘경쟁입찰제’ 날개 단다
산업부, 이달 사업자 선정 발표
민간 경쟁구조로 비용인하 유도
조기 금융계약으로 경제성 확보
낙찰땐 4년후부터 전력공급예상
유니슨이 전남 영광 약수에 설치한 영광해상풍력 발전. [한국에너지공단 제공]

풍력발전이 발전공기업 중심의 수의계약 형태에서 민간 경쟁 구조로 전환돼 관련 경제성 확보와 보급확산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풍력 발전은 1997년 제주 행원지역 설치를 시작으로 국내 보급됐으며 올해 7월까지 총 287건이 발전허가를 받고 추진 중 이다. 지난해 세계 신규 풍력발전 설비 누적 설치용량은 전년대비 12.4%나 성장했다.

7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경쟁을 통한 비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풍력발전 경쟁입찰제도가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7일 올해 1차 풍력 고정가격 경쟁입찰을 접수해 풍력 입찰위원회의 사업계획 평가를 통해 이달 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1차 풍력 고정가격 경쟁입찰에서는 550㎿ 이내의 풍력 프로젝트를 선정할 계획이며, 상한 가격은 메가와트시(㎿h)당 16만9500원이다. 이는 연도별 재생에너지 설비계획, 보급 실적 및 중장기 국내외 풍력 균등화발전비용 등을 감안해, RPS(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 운영위원회에서 확정했다.

경쟁입찰제도는 풍력발전 사업자가 개발하게 될 풍력 사업의 가격 등을 입찰하고 정부는 이를 평가해 낮은 가격순으로 사업자를 선정해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그동안 경쟁입찰은 태양광 발전에만 적용돼 왔다.

풍력발전은 발전공기업 중심의 수의계약 형태로 사업이 개발돼 오다가 민간의 풍력 개발이 활성화되며 경쟁 여건이 조성돼 이번에 입찰제도를 도입하게 됐다.

현재 독일과 네덜란드, 일본 등 유럽·아시아 주요 국가도 경쟁입찰제도를 운영 중이다. 산업부는 연 1회 풍력발전 사업자가 개발하게 될 풍력 사업 용량과 가격을 입찰하며 참여 대상은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한 육상·해상 풍력 프로젝트다.

풍력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풍력 입찰위원회에서 가격(60점)과 주민 수용성 등의 비가격(40점) 지표를 평가해 사업자를 선정하며 비가격지표 내 계통수용성 항목은 계통 전문기관인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에 평가를 위탁했다. 특히 에너지공단은 풍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 전반에서 ▷국내투자·고용 등 국내경제 기여 정도 ▷안정적 국내 공급망 형성 및 국내 혁신역량 제고 기여 등도 중요한 평가 지표라고 설명했다.

선정된 사업은 사업 착공 등을 거쳐 42∼60개월 안에 준공해 전력 공급을 시작한다. 이로써 선정된 사업은 2026년 이후부터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풍력 경쟁입찰은 사업 개발에 기간이 소요되는 풍력 발전사업의 특성을 감안, 개발의 최종 인허가 이전 단계인 환경영향평가 협의 완료 단계부터 참여하도록 해 낙찰 사업자가 조기 금융계약을 통한 사업 안정성 확보를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관련 국내외 대표기업들은 두산에너빌리티, SKE&S, 유니슨, SK에코플랜트, 에퀴노르 등이다. 1962년 설립된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화력, 신재생에너지 등을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설비 전문기업으로 2005년 풍력 시스템 기술개발에 착수해 꾸준한 투자를 해오고 있다.

SK E&S는 1999년 도시가스 사업 지주회사로 출범해 현재까지 LNG, 전력, 집단에너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발전기를 제외하고 모든 기자재의 국산화(전체 사업비의 약 70% 수준)를 달성했다.

유니슨는 풍력 발전사업개발, 풍력발전단지 건설, 풍력발전사업 PF, 기자재 개발 및 제작·공급, 풍력발전단지 유지보수까지 산업 전반의 노하우를 갖췄다는 평가다.

유희종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우리 공단은 풍력 발전 설비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보급을 위해 관련 기관 및 시장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여 풍력 고정가격계약 입찰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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