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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겨울 나고 내년 2~3월 위기 시작”-IEA
현재 천연가스 저장용량 90%→내년 봄 25~30%로 하락
새벽 1시까지 밝히던 프랑스 파리 에펠탑 조명은 지난달 23일부터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밤 11시 45분이면 꺼진다. [신화]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유럽이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에 맞서 가스 저장고에 90%를 채워뒀지만 내년 봄에 더 큰 에너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날 유럽의 천연가스 비축량이 저장 용량의 약 90%에 달해 정치적·기술적 돌발상황만 없다면 큰 타격 없이 올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진짜 위기는 비축한 천연가스가 저장 용량의 25∼30% 수준으로 줄어드는 내년 2월이나 3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올겨울을 나기도 쉽지만은 않겠지만 내년에는 더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독일 정부는 내년에 4개 전력망 운영사가 부과하는 전기 사용료 가운데 130억유로(약 18조1000억원) 가까이를 부담, 이용자들의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가 부과하는 사용료는 일반 소비자 전기요금의 약 10%, 산업용 전기요금의 약 3분의 1을 각각 차지하고 있어 정부가 이를 부담하면 전기료 인하 효과를 낼 수 있다.

앞서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를 이끄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러시아의 공급 중단 여파로 가격이 급등한 천연가스에 대한 가격상한제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네덜란드 정부의 ‘스위치를 돌리자’ 캠페인에 쓰이는 픽토그램. 샤워 시간은 최대 5분, 실내 온도는 19도를 의미한다. [스위치를 돌리자 캠페인 사이트]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천연가스가 산업·난방·발전용 등 크게 세 가지로 활용된다고 언급한 뒤 "우리는 발전용에 사용되는 천연가스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날 발언은 천연가스 가격상한제에 대해 유보적이던 EU 집행위의 기존 입장에서 다소 선회한 것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또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누출 사태와 관련해 스트레스 테스트와 위성 감시활동을 통해 핵심 기간시설 보호를 강화하고 천연가스 공동구매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U 회원국 대부분은 천연가스 가격상한제에 찬성하고 있지만, 독일과 덴마크, 네덜란드는 천연가스 확보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EU는 오는 7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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