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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손잡은 사우디에 한방 먹은 바이든…“OPEC+ 감산은 근시안” 발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NEC 위원장 명의 성명으로 OPEC+ 결정 비판
바이든, 11월 日 전략비축유 1000만배럴 추가 방출
공들인 사우디의 뒤통수에 분노…“OPEC+가 러 협력 분명해져”
11월 중간선거 악영향 가능성에 촉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이언’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플로리다주(州) 포트마이어스비치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오는 11월부터 원유 감산에 돌입하는 것을 두고 ‘근시안적인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고(高)유가 현상을 잡기 위해 ‘인권’ 문제까지 눈감아주며 방문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에너지 무기화’에 발을 맞추는 모양새를 보이는 등 뒤통수를 치는 행동을 보인 데 대해 분노를 감추지 않은 것이다.

백악관은 5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래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응하는 가운데 나온 OPEC+의 근시안적인 감산 결정에 실망했다”며 “이번 결정은 높아진 에너지 가격이 고통을 받는 저·중간소득 국가에 가장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OPEC+는 이날 월례장관급회의 뒤 성명을 내고 11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200만배럴 감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전략비출유 1000만배럴 추가 방출 방침을 재빠르게 내놓으며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 밖에도 정유업체에 제품가격을 낮춰 마진을 줄일 것도 요청하고, 미국 의회와 함께 에너지 가격에 대한 OPEC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협의키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OPEC+의 이번 결정을 강력 비난하고 나선 데에는 자신이 공들인 사우디의 ‘배신’에 분노감을 느낀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7월 사우디 방문을 마무리하면서 “향후 수개월 내 벌어질 일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OPEC+ 차원의 증산 조치를 시사했지만 실제 OPEC+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감산 결정을 하면서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사우디가 OPEC+ 차원의 잇따른 감산 결정을 주도하고 있는 데에는 러시아와 ‘밀월’관계가 깔려 있다고 본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도 이날 플로리다주(州)로 이동하는 비행기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오늘 발표로 OPEC+가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 감산으로 인한 휘발유가 상승이 악영향을 미칠까도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한때 갤런당 평균 가격이 5달러를 넘을 정도로 치솟았던 휘발유 가격은 최근 평균 3달러 중반대에서 정체된 상태이며, 이는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회복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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