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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극단 선택·지병·만취 난동…러 징집軍, 투입 전 최소 8명 사망 [나우,어스]
잘못 징집한 예비군 귀가 사례도 잇따라
동원 집행 곳곳서 허점
강제 징집된 러시아 예비군이 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 [유튜브 'UATV English'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부분 동원령을 발동한 이후 20만명에 가까운 예비군이 징집된 가운데, 최소 8명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도 되기 전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징집 대상으로 적절치 않은 노인과 장애인 등을 강제 입대시키는 등 동원 집행에 대한 허점이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는 가운데, 징집 후 병사 관리에서도 러시아군에 큰 구멍이 뚫렸다는 점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영자지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일 시베리아 옴스크주(州) 군부대에서는 크라스노야르스크주에서 징집된 한 예비군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옴스크주 법의학 검사국은 숨진 남성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해당 남성이 사망한 후 함께 징집된 또 다른 남성은 자신들이 다른 징집자들과 갈등으로 위협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사 간 내부 다툼에 따른 살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같은 날 노보시비르스크주에서도 징집된 예비군 1명이 숨진 채 발견돼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역 인권위원인 니나 샤라바예바는 “(숨진) 남성은 잠을 자던 중 사망했으며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강제 징집된 러시아 예비군들의 숙소 모습. 제대로된 침대가 없어 바닥에서 자고 있다. [유튜브 'UATV English' 채널 캡처]

또 지난 1일 스베르들롭스크주 지역 국방부 훈련센터의 옐란스키 수비대에서는 동원된 예비군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이곳에서는 또 다른 예비군 2명도 질병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카바르디노-발카리야 공화국, 튜멘주 등에서도 징집된 예비군 2명이 혈전증 등으로 숨진 사실이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트럭 운전사로 일하다 징집된 30대 남성이 경찰서에서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로 군 징집센터에서 난동을 부렸다가 경찰에 구금됐으며 사인은 심장 마비로 조사됐다.

강제 징집된 러시아 예비군들의 숙소 모습. 제대로된 침대가 없어 바닥에서 자고 있다. [유튜브 'UATV English' 채널 캡처]

이밖에 이날 모스크바 지역 군부대에 징집된 예비군 2명은 심근경색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동원령 발령 후 러시아에서는 복무가 불가능하거나 면제된 이들까지 무차별로 징집된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시정을 지시했지만, 정작 일선에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바롭스크주를 비롯해 마가단주, 블라디미르주 등에서는 기준에 맞지 않게 잘못 동원된 예비군들이 대거 귀가 조처를 받는 사례도 있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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