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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의 ‘변덕’…원래대로 트위터 440억달러에 인수
트위터, 美 SEC에 “머스크 ‘주당 54.20달러’ 기존 조건으로 트위터 인수 제안” 신고
머스크, 트위터 보낸 서한에 인수 계약 파기 둘러싼 소송 중단 요구
외신, 머스크 ‘번복’ 배경에 “승소 가능성 낮다는 자체 분석”
트위터 주가, 머스크 인수 재개 소식에 급등…테슬라도 상승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위터 로고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일방적으로 ‘계약 파기’를 선언했던 3개월 전 자신의 의사 결정을 번복하고, 소셜미디어(SNS) 업체 트위터 인수 작업을 원래 계약 조건대로 다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외신들은 트위터와 벌일 법정 싸움에서 이길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머스크 CEO가 인수 재진행으로 방향을 틀었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분석했다.

이 같은 소식은 트위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며 급등했다.

트위터는 4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기존 조건으로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는 내용의 제안을 해왔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 보낸 서한에서 인수 계약 파기를 둘러싼 소송 중단을 요구하면서 440억달러(약 62조3920억원) 규모의 계약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별도의 성명에서 머스크 CEO의 소송 중단 요구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다만, 주당 54.20달러라는 원래 인수 가격에 따라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며 3개월 만에 자신의 의사 결정을 번복한 것은 머스크 CEO와 트위터 간의 법정 싸움을 2주일 앞둔 시점에 나왔다. 머스크 CEO 측 변호인단은 전날 트위터와 법원에 인수 재추진 의사를 전달했고 재판 일정 연기와 더불어 트위터의 소송 중단을 요구했다.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위터 로고의 모습. [AFP]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으나, 석 달 뒤인 7월 8일 트위터가 가짜 계정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돌연 계약을 파기했다. 이에 트위터는 계약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소송을 델라웨어주(州) 형평법 법원에 제기했고, 법원은 이달 17일부터 닷새간 관련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머스크 CEO가 돌연 트위터 인수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한 배경엔 법정 다툼에서 이길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자체 분석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 CEO 측이 가짜 계정 문제가 계약 해지 사유인 ‘중대한 부정적 영향(Material Adverse Effect)’ 조항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를 재판 과정에서 입증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 왔다”고 전했다.

트위터 변호인단도 머스크 CEO가 인수 포기의 근거로 스팸 계정을 문제 삼은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주식시장 침체로 트위터 인수 금액이 당초 계약액인 440억달러보다 싸지자 머스크 CEO가 번복에 나섰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에릭 탤리 미 컬럼비아대 법학 교수는 “머스크 CEO가 재판을 강행하고도 패소할 경우 증인 채택에 따른 법정 진술로 망신을 당할 수 있었고, 소송 비용 부담까지 떠안게 돼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담 바다위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UC버클리) 법학 교수도 머스크 CEO와 트위터 간에 맺은 인수 계약에 대해 “판매자에게 매우 친화적인 계약”이라며 “머스크 CEO 역시 주당 54.20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는 계약에서 빠져나간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위터와 머스크 CEO가 ‘예상치 못한 반전’을 통해 이판사판식의 법정 싸움을 피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를 다시 진행한다는 소식에 트위터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트위터 주가는 장중 13% 가까이 오른 47.95달러에 매매 정지가 이뤄졌고, 거래 재개 이후 22.24% 폭등한 52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 주가도 2.9% 오른 249.44달러로 마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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