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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오르고 집값 내린다”…주택연금 가입 역대 최대
1~8월 가입자 1만 육박...1년새 39%↑
적용금리 낮고 집값 정점...연금액 높아

올해 주택연금에 가입한 사람 수가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데다 집값은 하락하고 있어 올해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4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주택연금 가입자는 9483건으로 전년 동기(6823건) 대비 38.9% 늘었다. 주택연금제도가 도입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다. 누적 가입자 수도 10만건을 넘어섰다.

반면 해지하는 사람은 줄었다. 1~8월 해지는 2430건으로 전년 동기(3521건) 대비 31% 감소했다.

가입자에서 해지자를 뺀 순가입자는 8월 말 기준 7만8844건으로 올해 8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연금은 2007년 출시 후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했지만, 이후 가입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2020~2021년에는 집값이 빠르게 상승하며 매각차익을 거두려는 수요가 생겨나면서 기존 가입자가 대거 해지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기간 해지건수는 무려 9000여건에 달한다.

상황이 다시 반전한 것은 올해가 금리와 집값 등의 조건을 따져봤을 때 주택연금 가입에 가장 유리한 시기라는 분석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택연금은 매년 2월 주요변수를 재산정해 연금수령액을 산출하고 있는데, 이 변수에는 집값 상승률, 금리 추이, 평균수명 등이 있다.

우선 금리가 높아질수록 연금수령액은 낮아진다.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연금이 지급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지면 가입자가 부담해야 할 이자가 많아진다. 가입자가 이자를 직접 현금으로 납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금수령액이 줄어드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올해 연금수령액이 산출됐던 2월까지만 해도 금리 수준이나 상승 전망이 지금만큼 높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적용돼 같은 집을 담보로 잡히고도 많은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일단 가입하면 추후 금리가 오르더라도 가입 당시 정해진 금액을 평생 보장받을 수 있다. 내년이 되면 현재의 금리 수준과 상승 전망이 반영돼 연금수령액이 낮아질 수 있다.

가입 당시의 집값이 높을수록 연금액이 많아지기 때문에, 집값이 정점에서 더 빠지기 전에 가입하자는 수요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올해 5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또 가입 대상을 주택가격 기준 공시가격 9억원까지, 연령 기준 55세 이상 등으로 꾸준히 확대한 것 역시 원인으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대로 주택연금 가입기준이 공시가격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확대될 경우 가입자는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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