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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금리에 매년 해온 외평채 발행, 올해 건너뛸 전망
고환율에도 외평채 발행 준비하지 않아…
‘금리 높은 상황 속 벤치마크 줄 이유 없다’
올해 건너뛰고 내년 발행에 추가할 전망
그러나 지금보다 금리 나아진단 보장 없어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 가운데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관찰대상국(Watch List)으로 이름을 올렸다. WGBI를 관리하는 FTSE 러셀은 29일(현지시간) 배포한 '2022년 9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모니터에 한국 국채수익률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기획재정부가 2일까지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작업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평채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발행해왔다.

외평채는 ‘외국환 평형 기금’ 자금 조달을 위한 것으로 환율 상황이 불안한 지금 같은 시점에 필요한 채권이다. 그럼에도 외평채 발행을 준비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채권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날 정부에 따르면 기재부는 외평채 발행 준비를 아직하지 않고 있다. 물리적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외평채 발행은 건너뛸 가능성이 크다. 예산안에 명시된 한도는 10억달러인데, 이를 소진하지 않는 것이다.

외평채는 2017년부터 10억달러에서 15억달러 수준으로 매년 발행해왔다. 지난해에는 외평채 가산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키도 했다. 지표금리에 더해 발행자 신용도에 따라 추가 지급하는 금리로서, 발행자의 신용도가 높을수록 낮다.

올해 환율 상황은 외평채 발행을 위한 조건이 알맞다. 지난달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 새 20원 가까이 상승해 1440원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6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435.4원)을 2거래일 만에 다시 넘어섰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3년 6개월 내 가장 높다.

그럼에도 외평채 발행을 건너뛰는 이유는 금리 때문이다. 지난 26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4.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548%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09년 10월 26일의 연 4.62%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현재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외평채 발행 절차에 착수하지 않았고 올해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넘어갈 것”이라며 “지금 외평채를 발행해 ‘벤치마크’ 금리를 시장에 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지금 외평채를 발행하면 높은 금리로 발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준거 금리를 주지 않겠단 설명이다. 또한 10억달러라는 외평채 금리는 우리 외화보유고의 1% 가량에 불과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올해 건너뛴 외평채 발행은 내년에 추가로 발행될 가능성이 크다. 예산안에서 내년 외평채 발행한도는 30억달러다. 올해의 3배다. 다만, 물가 상승 장기화 우려가 짙어지는 가운데 내년엔 채권 금리가 안정될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럴 경우, 올해보다도 더 높은 금리로 외평채를 발행해야 할 수 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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