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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FC 포장봉지에 웬 500달러?" 돌려줬더니 일어난 '기적'
KFC 샌드위치 포장봉지에 든 543.10달러 현금 뭉치 [잭슨시 경찰 SNS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미국의 한 여성이 유명 패스트푸드 매장 KFC에서 음식을 주문했다가 포장봉지에 섞인 현금 500달러를 발견해 돌려준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녀의 선행은 또 다른 선행을 낳아 10배 이상의 보상이라는 '뜻밖의 기적'으로 돌아왔다.

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州) 잭슨시에 거주하는 조앤 올리버는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점심식사를 위해 KFC를 방문했다가 500달러가 넘는 돈이 들어있는 포장봉지를 건네 받았다.

조앤은 드라이브 스루(승차구매점)를 통해 치킨 샌드위치를 주문했고 차 안에서 음식 봉지를 받아 그대로 일터로 향했다. 조앤은 그러나 포장을 뜯어보고 깜짝 놀랐다. 치킨 샌드위치를 꺼내자 그 아래 두툼한 지폐 뭉치가 들어 있었던 것. 조앤은 현금 다발을 꺼내 세기 시작한 뒤 500달러가 넘어가자 이내 그만 뒀다.

조앤 올리버 [잭슨시 경찰 SNS 캡처]

조앤은 곧바로 잭슨시 경찰에 신고했다. 샌드위치는 먹지 않은 채 그대로 봉지에 넣었다. 조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포장봉지에서 정확히 543.10달러(약 70만원)를 확인했다. 조앤과 경찰은 샌드위치를 구입한 KFC 매장을 찾아 사건 경위를 파악했다.

조사 결과, 조앤의 샌드위치 포장봉지에서 발견된 돈은 점장이 계좌에 입금하기 위해 따로 빼놓은 것이었다. 점장은 현금 뭉치를 샌드위치를 포장하는 종이봉투에 넣어두었는데, 직원이 그것을 모르고 조앤의 샌드위치를 그 봉투에 싸버린 것이었다.

만약 현금을 찾지 못했다면 점장은 과실 책임으로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었다. 잭슨시 경찰측은 "조앤은 옳은 일을 했을 뿐 아니라 점장도 구했다"며 "우리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조앤은 "솔직히 '쇼핑하러 갈까, 차에 기름이 없는데 주유하러 갈까'하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하기도 했다"며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올바른 일을 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그 돈은 내 것이 아니었고, 가질 필요도 없었다. '내 것이 아니라면 받지 말라'는 교육을 받고 자라서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고 있다"며 선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조앤에게 목돈은 누구보다 필요했다. 남편인 힐번이 두번 뇌졸중으로 쓰러져 현재 말기암 투병 중이기 때문이다. 조앤의 가족은 200만달러(약 28억7600만원) 상당의 병원비를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앤의 사연이 전해지자 또 다른 선행이 이어졌다. KFC 경영진의 도움으로 남편 힐번의 의료비 마련을 위한 기금 모금이 시작됐다.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GoFundMe)'에서 조앤을 위한 기부금은 6966달러(약 1000만원)가 모였다. 현지 언론은 "조앤이 KFC에 돌려준 돈의 10배 이상"이라며 "옳은 일을 한 행동이 예상 밖의 보상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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