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고 지금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국익을 위해 전 세계로 동분서주 하시는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게 옳고 그른지 국민들께서 분명하게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어제 북한이 또 미사일을 쏴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결과를 저도 늦은 시각까지 기다리다 보고받고 퇴근했다”며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이 올해 벌써 20번째가 넘는다”고 했다. 이어 “안보라는 것은 공짜가 없는 것이고 모든 경제활동의 기초가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금 한미 해상 훈련이 몇 년 만에 모처럼 진행이 되고 있고, 오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한다”고 말했다.

이어 “100여개국 이상이 모이는 다자회의에서는 양자간 장시간 내밀한 얘기를 하기 어렵게 돼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일본 총리 국장에 참석했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부족한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지금 여러 가지 경제지표가 어렵고 저희도 국민, 특히 서민 민생을 잘 챙겨가겠다”며 “국가안보와 중장기 성장전략 이런 것들 함께 저희가 구축하면서 여러 경제적인 충격에 대해서 국민들 불편해하시지 않도록 완충 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광주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언급하며 “중장기적 성장 전략이 바로 디지털고도화고 그 핵심에 인공지능(AI)이 있다. 어제 광주에서 선도국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전략과 기업의 노력에 대해 상당히 내실있게 논의했다”며 “지금 광주에서 데이터센터가 건립 중인데 내년 쯤에는 완공될 것이고, AI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시스템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했다.

다만, ‘비속어 논란’ 관련 질문엔 답변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로 들어가기 위해 몸을 돌렸을 때 ‘비속어 논란이 이렇게 장기화할 일인가, 유감 표명할 생각은 없나’는 질문을 받았으나 별다른 답변 없이 그대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26일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는 순방 직후 첫 출근길 발언에서 입장 변화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