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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새 한화는 전광석‘한화’?…김동관 승계 다가올수록 속전속결 사업결정 [비즈360]
사업·조직개편, 대우조선인수 등 굵직한 의사결정 발표
보안유지 속 발표후 즉시이행
28일 주총 방산부문 분할계획안 통과
김동관 승계가속 연관 관측
재계전체 세대교체·미래사업 변화 주도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화 그룹이 올 하반기 들어 사업·조직 개편, 고위급 인사, 국내외 투자 및 기업 인수 등 다수의 굵직한 의사결정들을 매우 빠른 속도로 내리고 있다. 각 사안에 대해 철저한 보안 속에 발표 후 단숨에 실행에 옮기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한화 그룹이 김동관 부회장으로의 승계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는 재계 전체에서도 세대교체·미래사업이라는 변화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는 지난 7월 2년 만에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 재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가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고,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보유하고 있던 방산과 정밀기계 부문을 맞교환하기로 한 것이다. 방산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집결한 것은 승계를 대비한 ‘사업 한바구니 담기’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방산톱 10을 목표로 우주·항공 분야를 아울러 공격적 사업을 벌이고 있다.

8월에는 김 부회장이 사장에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은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에 더해 ㈜한화 전략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도 함께 맡았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류두형 ㈜한화 모멘텀·한화정밀기계 대표, 양기원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 등 9개 계열사 대표에 대해 전문성을 강화한 내정·승진 인사도 발표했다.

㈜한화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7월 발표한 방산부문 분할계획안을 통과시켰다. 한달여의 이의제출 기간을 거쳐 오는 11월 최종 분할된다. 또 ㈜한화는 이날 류 대표와 양 대표를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유네스코 대사 임명으로 사임한 박상미(한국외대 교수) 전 사외이사를 대신해서는 변혜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9월 들어서도 한화의 변신은 계속됐다. 김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지난 7일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국내에 약 76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화솔루션의 케미칼 부문이 GS에너지와 태양광 모듈용 시트의 핵심 소재인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를 생산하는 합작회사를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 부문도 충북 음성에 417억원을 들여 EVA 시트 생산라인을 증설키로 했다.

지난 23일에는 한화솔루션이 백화점 사업인 갤러리아 부문과 첨단소재 일부 사업(자동차 경량소재, 에틸레 비닐아세테이트 시트 등)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갤러리아는 내년 초 인적분할 이후 프리미엄 리테일 등 유통업과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첨단소재 부문에서

물적분할된 ‘한화첨단소재(가칭)’는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가 된다.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의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미국 태양광 제조 시설 확대에 투자할 방침이다.

여기에 국내 ‘빅3’ 조선사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한화의 속도전은 한층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대우조선 합병시 한화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되고 액화천연가스(LNG)를 필두로 에너지 부문에서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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