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젤렌스키 “러와 협상은 없다…주민투표는 코미디”
“주민들 기관 총 위협받으며 억지 기표”
푸틴, 30일 러 의회 연설에서 합병 공식 선언할 듯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뉴욕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화상으로 연결돼 발언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 4곳의 편입을 시도하는 러시아와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 4곳에서 러시아와의 합병 주민투표를 가결한 데 대해 “러시아가 이른 바 크름 시나리오처럼 가짜 주민투표를 정상인 것으로 승인하고, 우크라이나의 또 다른 영토를 병합하려는 시도를 한다면 이는 현 러시아 대통령과 이야기할 게 없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크림) 반도에선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주민투표를 실시해, 러시아로의 편입을 결정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승인을 거쳐 러시아의 실효적 지배로 이어졌다. 하지만 크름 반도는 국제법 상으로 우크라이나 영토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세계가 보는 앞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에 관한 '주민투표'로 불리는 뻔뻔한 코미디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주민들은 기관총 위협을 받으면서 TV 방송화면에 쓸 사진을 찍기 위해 억지로 투표용지를 작성했다”고 했다.

그는 “핵무기를 쓰겠다는 위협이 러시아의 공식, 선전용 내러티브가 되었다”고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선 “우리는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돈바스(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하르키우주 내에 점령된 지역, 크림반도에서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루한스크주, 도네츠크주, 헤르손주, 자로리자주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서는 러시아로의 편입을 묻는 주민투표가 이날 마감됐다.

이들 지역의 친러시아 지방정부는 90% 안팎의 압도적 지지와 함께 합병안이 가결됐다고 일제히 발표했다.

서방 정보당국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30일 예정된 러시아 의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러시아 연방 가입을 공식 선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