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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정사실화된 경기침체…꿈틀대는 ‘공포지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그간 주가 낙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잠잠하던 '공포지수'도 꿈틀대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날보다 9.4% 오른 29.92까지 올랐다. VIX는 향후 30일 동안의 S&P500 변동성에 대한 시장 전망을 수치화한 것으로, 높을수록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통상 30을 넘으면 시장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본다.

그간 VIX는 S&P500지수가 급락하고 미국의 실질금리가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는 등 시장이 요동치는 동안에도 20선 중반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왔다.

공포에 질려 주식을 마구 던지는 '패닉 셀링'은 아직 없었단 의미다. 오히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증시가 급락한 지난 13일 개인투자자는 ETF를 포함한 주식을 20억 달러 이상 사들였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하지만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이 확대되는 등 경기침체는 이미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에서 시장 변동성 확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2007년 주가 지수가 고점 이후 꾸준히 하락했지만 2008년 하반기에 시장의 항복성 매도가 나오기 전까지 VIX는 안정적이었다"며 현재 주요 지표들의 분위기가 금융위기 직전의 항복성 매도가 나오기 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S&P500은 하락하고 VIX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될 때 가능한 투자 선택지는 VIX에 투자하는 ETF를 활용하는 것이다.

VIX ETF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VIX움직임의 1.5배를 추종하는 'ProShares Ultra VIX Short Term Futures ETF'(UVXY)로 운용자산(AUM)은 12억4000만달러다. 이 외에도 VIX 정방향을 따르는 'ProShares VIX Short-Term Futures ETF'(VIXY)와 'ProShares VIX Mid-Term Futures ETF'(VIXM)도 있다.

이들 VIX ETF는 VIX 선물에 투자한다. 이 때문에 근월물과 원월물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VIX 그 자체보다는 움직임이 좀 더 완만하다. 실제 지난 23일 VIX는 9% 넘게 올랐지만 VIXY는 6.6% 상승하는데 그쳤다. 1.5배를 추종하는 UVXY의 상승률도 8.8%였다.

VIX관련 ETF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은 총보수다. 선물 상품은 현 시점과 가까운 월물보다 먼 월물 가격이 더 높아지는 '콘탱고'가 일반적이다. VIX 선물을 활용하는 ETF 역시 롤오버 비용이 높다. VIXY와 VIXM의 총보수는 0.85%로 매우 높다.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

무엇보다 VIX 자체가 장기 추세를 갖고 움직이는 지표는 아니란 점에서 장기투자와는 거리가 멀다. 유진투자증권이 1990년대 이후 VIX지수가 하루 30% 이상 급등했던 42번의 사례를 통해 미국 증시(S&P500)가 얼마 만에 반등했는지 분석한 결과 3개월 뒤 하락 폭을 모두 만회한 경우가 68%에 달했다. 6개월~1년 뒤에는 80%의 높은 확률로 반등했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지만 언제 올지 모를 하락장에 대비하고 싶다면 VIX ETF보다는 주식 매수와 콜옵션 매도 전략을 혼합한 커버드콜 ETF가 대안일 수 있다"며 "VIX ETF는 시장 급락이 예상될 때나 헤지가 필요한 경우 단기적으로 활용하는데 더 적합하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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