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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도 美경제에 깜깜이” 비판에 고위인사 “실직 생기지만…”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래피얼 보스틱(사진)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5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실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질서정연한 경기둔화가 있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조차 미 경제 향방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속에 나온 전망이다.

래피얼 총재는 이날 CBS 인터뷰에서 “우린 경기둔화가 필요하다. 깊고, 깊은 고통을 피하기 위해 연준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연준은 지난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서 올해 안에 추가적으로 같은 폭의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경제 주체에 고통을 생기더라도 ‘인플레이션과 전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금리를 더 오래, 더 높게 갖고 가겠다는 전망도 담겨 있었다. 일각에선 이로 인한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래피얼 총재는 연준의 조치로 인해 실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지만 과거 연준의 긴축 정책과 비교하며 “실직이 생기면 다른 상황에서 본 것보다 작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했다.

로이터는 얼마나 깊고 오래가는 경기둔화가 필요하고, 실직이 뒤따를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데 연준 관리들은 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고용이 어려웠기 때문에 근로자를 해고할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래피얼 총재는 일자리가 강력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 “경제가 우리(연준)의 조치를 흡수하고 상대적으로 질서정연한 방식으로 둔화할 능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비상 상황에서 연준은 미 경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연준에서 12년간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클라우디아 샴은 “사람들은 연준을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최고의 정보원으로 본다. 정보도 갖고 있고, 고도로 훈련된 인원이 있다”면서 “모두 내년에 우리가 어디로 갈지 알고 싶어하는데, 실제로 연준은 우리처럼 ‘깜깜이’”라고 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EPA]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FOMC 뒤 가진 기자회견을 두고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건지, 고(高)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등을 몰랐다고 짚었다.

WP는 워싱턴에선 공개적으로 이런 고백을 하는 건 드문데, 파월 의장에겐 다반사가 됐다고 했다. 이런 솔직함은 세계 경제를 뒤덮은 불확싱설과 ‘세계의 경제 대통령’이란 이미지를 키워온 앨런 그리스펀 의장 때의 연준 의사소통과 견줘 크게 달라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최근 트위터에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사려 깊었지만 급변하는 시장을 감안할 때 가정적이고, 예상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빈번하게 길게 얘기하는 게 연준의 신뢰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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