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는 러시아의 동원령 선포 이후 러시아로부터 핀란드로 향하는 인원과 차량이 급증하자 러시아인의 관광 목적 입국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또 하나의 관문인 에스토니아는 이에 앞서 러시아인 입국을 아예 금지했다. 자료사진. [타스]

[헤럴드경제] 핀란드는 러시아의 부분 군사 동원령 발령 이후 러시아로부터 핀란드로 향하는 인원과 차량이 급증하자 러시아인의 관광 목적 입국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핀란드 정부는 23일(현지시간) “앞으로 며칠 동안 러시아인의 입국을 크게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교부 장관은 “관광을 목적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만 입국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비스토 장관은 앞으로 며칠 안에 최종결정을 내리겠다며 결정이 나오는 대로 빠르게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핀란드에서 근무하거나 학업, 가족 방문 등을 이유로 하는 입국은 여전히 가능하다.

핀란드는 이 같은 원칙을 핀란드 자체 발급 비자는 물론 다른 솅겐 조약 가입국 발급 비자를 소지한 러시아인에게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솅겐 조약은 유럽 내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며 유럽연합(EU) 회원국 22개국 등 26개국이 가입하고 있다.

핀란드는 지난 8월에도 러시아인에게 발급하는 관광비자를 기존의 1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와 130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인이 유럽으로 나갈 때 관문으로 여겨졌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지난 21일 러시아 주권과 영토 보호를 내세워 약 30만명의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을 내린 뒤 핀란드로 빠져나오려는 인원과 차량이 급증한 상태다.

AFP와 로이터 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육로로 이어진 핀란드 남부 발리마 검문소 앞에는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고 보도했다.

검문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검문소 앞에 늘어선 차량 행렬은 400m가 넘었고, 전날에만 지난 주의 2배 수준인 6000명이 넘는 러시아인이 입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