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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 하락?…삼성·SK하이닉스 반도체 먹거리 ‘비상’ [비즈360]
삼성·SK하이닉스 ‘주력’ D램 가격 하락세 가속화 전망
글로벌 반도체 수요 감소…4분기 D램 가격 13~18%↓
반도체 제조라인 내 모습[SK하이닉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된 메모리 수익원인 D램 가격이 올해 4분기에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낙폭을 확대하며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려했던 메모리 한파가 더 빨리, 더 매세워지는 분위기다.

23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 가격이 3분기보다 13∼18%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D램 가격 하락 폭은 10∼15%로,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트렌드포스 측은 “메모리 수요의 현저한 감소로, 공급망 재고 압력이 더 커졌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PC D램의 경우 노트북 수요 부진으로 D램 재고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재고 조정 과정에서 더블데이트레이트(DDR)4보다 차세대 제품으로 평가받는 DDR5의 가격이 더 많이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버 D램의 경우 4분기에 서버 출하량이 감소하고, 올해 말에 D램 판매사가 구매사에게 내년 1분기 선구매를 위해 더 낮은 가격을 제안할 것이란 점이 부각되며 가격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 모바일 D램도 제품 재고 기간이 올해 3분기말 기준 7~9주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래픽 D램과 관련해선 구매사 측의 재고 조정으로 그래픽더블데이트레이트(GDDR)6 8Gb(기가비트)와 GDDR6 16Gb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GDDR6 8Gb 공급업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뿐인데, 막대한 재고 부담으로 인해 두 회사가 더 가격을 낮추며 수주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D램 가격의 글로벌 호황이 2년 만인 올해 6월 끝났다는 분석 역시 최근 제기되며 우려를 더하고 있다. 올해 3~4분기에 D램 시장 침체가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D램 시장의 6월 매출은 전월에 비해 36% 급감했다. 하락세는 7월에도 이어져 역시 매출이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

IC인사이츠 측은 “시장 붕괴가 가파르고 빠르게 진행돼 7월 D램 시장은 5월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2020년 하반기에 시작된 D램 시장 상승세는 모든 면에서 끝났다”고 강조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불황에 대한 우려로 전 세계 소비자들이 새로운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전자제품에 대한 지출을 줄이면서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됐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2분기 기준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1518억달러(약 213조8000억원)로, 1분기(1612억달러, 약 227조원) 대비 1.9%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매출이 증가했으나, 이후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익에서 D램의 비중이 약 6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70%를 차지하는 SK하이닉스의 수익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옴디아 관계자는 “최고의 D램·낸드 기업인 삼성의 경우 메모리 시장의 최강자 입지를 지키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 조정 기간이 지속되며 업계가 전반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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