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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대강 대치 치닫는 현대제철 임단협…스틸플레이션 오나
현대제철 노조, “22일 교섭 사측 불참 시 파업” 예고
현대제철, 공동교섭 요구시 교섭 불가능 입장 고수
특별 공로금 400만원 두고 입장 평행선 이어져
파업으로 생산 차질 시 철강재 가격 급등 불 보듯
현대제철 당진공장 전경 [현대제철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 생산 중단으로 철강재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현대제철마저 임급협상을 두고 노사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파업 위기에 몰렸다. 철강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폭등을 뜻하는 ‘스틸플레이션(Steel+inflation)’이 우려되고 있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4개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는 22일 예정된 16차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회사 측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5월 말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등의 2022년 임단협 요구안을 사측에 보냈지만 15차례에 걸친 교섭에 회사 측이 불참하자 이같은 입장을 정했다.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94.18%)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을 통해 쟁의권을 확보해 언제든지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16차 교섭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회 별 임금 체계가 서로 다른 입장에서 노조가 공동교섭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교섭 참여가 어렵다”고 전했다. 공동교섭 대오에서 이탈한 순천지회와의 별도 교섭도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노조가 공동교섭을 고집하는 것은 특별 공로금 400만원을 쟁점하려는 의도가 있어 회사로서는 응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지급한 특별공로금 400만원을 똑같이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회사 측이 난색을 표하자 지난 5월 2일 이후 140여일 넘게 당진공장 내 사장실을 점거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회사 측은 노조가 게릴라 파업을 예고한 만큼 실제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생산이 전면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시적인 부분 파업이 이어진 지난 임단협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생산 중단으로 철강재 수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현대제철까지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철강재 가격 급등이 불가피하다. 이미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열연 강판 가격이 10% 이상 상승하는 등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항지역 철강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산업계가 전반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산업 전체를 볼모로 파업을 하는 것은 노조 이기주의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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