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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기시다와 30분 회담 “관계개선”…바이든과 환담 “IRA우려, 협력 요청”
한일 정상 2년9개월만에 만남…약식회담 형식
국제연대-대북공조-관계개선 등 ‘공감대’
강제징용 해법 논의 없어…극적 성사 됐으나 험로 예고
바이든 주최 행사 초청…회담 없이 48초 만남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욕)=강문규 기자]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각각 만났다. 기시다 총리와는 30분 약식회담, 바이든 대통령과는 ‘48초 스탠딩 환담’ 및 ‘리셉션 대화’를 통해서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일 정상은 양국간 관계 개선에 공감대를 이뤘다. 한미정상간 대화에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고,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미국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다. 그러나 양국 정상과의 만남은 각각 약식회담과 행사참석 환담으로 이뤄져 일본의 강제징용 배상 문제나 미국의 IRA로 인한 한국 전기차 보조금 문제 등에 대한 깊은 논의는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23분부터 30분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기시다 총리와 만나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만남은 다자외교 무대에서 의제를 정하지 않고 논의하는 ‘약식회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양국간 공식 대면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양자회담을 한 이후 2년 9개월여 만이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참석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친구들’ 행사장에 찾아가는 방식으로 대면 회담이 이뤄졌다.

대통령실은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 첫걸음을 뗐다”며 “한일 간 여러 갈등이 존재하지만 양 정상이 만나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 정상은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보편 가치를 위한 국제사회 연대 ▷북한 핵프로그램에 대응한 협력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간 대화 등에 의견을 함께 했다. 그러나 양국간 최대 현안인 강제 징용 배상 해법을 비롯한 과거사 문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미국이 주최한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초청돼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48초간 선 채로 환담을 나눴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 내외가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두 행사를 계기로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美 인플레감축법(IRA) △금융 안정화 협력 △확장억제에 관해 협의했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미 IRA와 관련한 우리 업계의 우려를 설명한 뒤 미국 행정부가 IRA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우리측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한미 간 계속해서 진지한 협의를 이어나가자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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