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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 앞 3평 매장서 시작해 ‘꾸덕’ 그릭요거트 성공신화 썼다 [언박싱]
꾸덕한 제형의 원조 그릭 요거트 대중화
이화여대 3평 매장서 시작해 유망 스타트업으로
학생들 피드백과 함께 성장
“바이오테크 기업으로까지 도약할 것”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선유로 스위트바이오 사무실에서 오종민(38) 스위트바이오 대표를 만났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그릭요거트 두 스쿱에 사과잼에 시나몬 가루, 사과, 블루베리 올려주세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2030세대 사이에서는 꾸덕한 제형을 자랑하는 그릭요거트가 열풍이다. 지난해 그릭 요거트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2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미국은 그릭요거트가 전체 요거트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대학가 3평 매장, 1인 기업으로 시작해 이제는 각종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그릭요거트 부문 판매 1위를 달성한 스타트업 스위트바이오의 오종민(38) 대표 이사를 20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스위트바이오는 지난 2016년부터 일찍이 대학가에서 ‘그릭데이’ 매장을 열고 토핑을 골라먹을 수 있는 그릭요거트를 판매하며 입소문을 탔다.

이제는 롯데마트, 홈플러스를 비롯한 대형마트와 GS편의점까지 입점하며 직원수 50여 명, 아르바이트생 포함 100여 명, 연매출 180억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국내에서 그릭데이가 꾸덕한 제형의 원조 그릭요거트 시장을 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금융회사를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오 대표는 건강 때문에 창업에 뛰어 들었다.

그는 “회사를 다니다 반복되는 야근,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으로 몸이 망가지자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러면서 건강과 관련된 창업을 꿈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레스를 먹는 거로 풀었다. 퇴근하면 벌크업 요거트통에 과일을 넣어 먹곤 했는데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요거트 레시피를 찾다가 2014년 ‘요거트 덕후’라는 한 블로거의 글을 보고 그릭요거트에 입문했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그릭요거트 사업에 뛰어들었던 오 대표는 이듬해 이화여대 앞 3평 남짓한 매장을 꾸렸다. 오 대표는 학생들의 도움으로 초기 제품 개선에서부터 토핑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이뤄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특히 이화여대 학생들이 먹는 것에 진심이었다”며 “처음에는 토핑을 활용한 메뉴가 6개로 고정돼 있었지만 각각 식재료에 호불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토핑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했고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토핑)조합이 발생하면서 다시 메뉴에 반영하는 등 피드백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스위트바이오의 그릭데이 고 매장에서 판매하는 그릭요거트 제품 [스위트바이오 제공]

그동안 대기업인 국내 유업체들을 제치고 그릭 요거트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오 대표는 “제품을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중에서 ‘그릭요거트’로 판매되는 유업체의 요거트는 수분 함유량이 높아 흘러내릴 정도로 묽은 편이다. 그릭요거트의 핵심은 유청을 거의 제거해 치즈 수준으로 단백질을 응축시키는 것이다. 스위트바이오는 이 점에 충실했다.

오 대표는 “대기업은 보통 그릭요거트를 만들 때 원심 분리기나 필터프레스를 사용해 단시간에 굉장히 많은 양을 추출하는데 이렇게 되면 유청이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아 일반 요거트랑 비교해도 묽기가 큰 차이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위트바이오는 여과포에 요거트를 장시간 매달아 유청을 제거하고 압착까지 2차 작업을 거쳐 꾸덕한 제형을 구현한다”고 말했다.

스위트바이오 목표는 식품 기업에서 그치지 않는다. 오 대표는 “지난 2015년 처음 창업했을 때부터 바이오테크 기업을 목표로 했다”며 “식품으로 시작했지만 건강과 관련된 부문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위트바이오는 지난해에는 GS리테일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넥스트푸디콘'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RFID기술을 도입한 ‘그릭데이 go’ 매장을 오픈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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