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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탈환 동부 이지움서 시신 440여구 집단 매장지 발견
젤렌스키 “러시아는 도처에 죽음·반드시 책임져야”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북동부 이지움에서 발견된 집단 매장지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점령으로부터 탈환한 북동부 이지움에서 시신 440여구가 묻힌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 현지 경찰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히 볼비노우 하르키우 지역 경찰 수사책임은 영국 스카이뉴스에 시신 440여구 가량이 매몰돼 있었다고 전하며, “해방된 도시에서 발견된 최대 매장지 중 한 곳”이라고 했다. 그는 “시신 한구 한구에 대한 법의학 조사를 할 것”이라며, “(시신 중)어떤 이들은 포격으로 죽고 어떤 이들은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에서 “하리키우 지역 이지움에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 필요한 절차적 조치가 이미 시작됐다”고 알렸다.

그는 “전세계가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러시아의 점령이 초래한 것이 무엇인 지 알아야한다”면서 “부차, 마리우폴, 이제 불행히도 이지움…. 러시아는 도처에 죽음을 남긴다.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비상 실종위원회 올레그 코텐코 위원장이 15일(현지시간) 북동부 탈환 도시 이지움 숲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된 민간인과 우크라이나 군인의 미확인 무덤들을 휴대폰을 이용해 촬영하고 있다. [AP]

부차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저지른 잔혹 행위의 상징이 된 곳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교외 지역인 부차에선 지난 4월 러시아군이 철수한 뒤 수백 구의 시신이 한 곳에 묻혀있는 것이 발견됐다. 만행의 책임을 물어 이 곳에서 활동한 러시아 군인들이 민간인을 상대로 전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이지움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산업지역으로 가는 관문이자 전략적 요충 지역이다. 전쟁 전에 주민 4만명 이상이 거주했다.

한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범죄와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빌트TV 채널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 전쟁에서 패배해야하며, 자신의 행동을 직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가 있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우리는 ICC 절차를 염두해 증거 수집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ICC에 회부할 수 있는 지 질문에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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