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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촌 목련3단지 리모델링 좌초 기로에
15년째 추진...안양시 또 제동
수직증축→수평증축→사업포기?
10월 재추진·조합해산 총회 회부
市, 내력벽 문제삼아 신청 반려
조합 “연내 허가 기대에 날벼락”
15년 째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평촌 목련우성3단지가 안양시의 제동으로 사업 존폐 기로에 섰다. 안양시는 내력벽 철거를 지적하며 사업승인 신청을 반려헀다. 평촌 목련3단지 우성아파트의 모습. [네이버갈무리]

1기 신도시 평촌 목련3단지 우성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이 좌초 위기에 처했다. 과거 수직증축 리모델링 계획에서 수평증축으로 바뀌더니, 이제는 안양시의 제동으로 리모델링 사업 자체를 포기할 기로에 섰다. 무려 15년을 끌어온 사업이라 조합원들 내부의 동요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동안구 목련3단지 우성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은 오는 10월29일 조합 총회를 열고 리모델링 사업을 재추진할 지와 조합을 해산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총회 개최는 최근 안양시가 사업승인 신청을 반려하면서 결정됐다. 안양시는 3단지 조합이 낸 리모델링 사업승인 신청을 반려하고 행위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시는 이 아파트의 설계가 내력벽을 철거하는 것을 문제 삼았다. 설계 변경을 하고 새롭게 건축심의를 받으라는 지시다. 조합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수평증축 건축심의를 통과시켰기에 조합은 납득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건축심의 단계에서 지적했어야 한다”며 “예전에도 수직증축 건축심의를 내줬다가 불허하더니 재작년엔 수평증축으로 두 번이나 건축심의를 내준 뒤 또 다시 사업승인을 불허하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안양시의 제동으로 결국 목련3단지 우성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의 시계는 2년 전으로 후퇴하는 결과에 마주했다. 현실적으로는 조합설립 만 3년이 되는 2023년 7월전까지 행위허가를 받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합 관계자는 “주택법상으로 3년이 지나면 해산하게 돼있다. 내년에 가서 해산 여부를 (조합원에게)물어도 되지만, 더 시간을 끈다고 상황이 해결될 것 같지 않아 10월에 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목련 3단지는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1052-3 일원에 있는 902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로 1992년 준공됐다.

이 아파트는 무려 15년 전인 2007년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며 대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2008년 금융위기때 사업이 멈췄다가 2015년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목표로 금호산업-쌍용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정부가 수직증축을 결국 허용하지 않으면서 수평증축으로 선회, 지난 2020년 9월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전국 곳곳에서 추진되는 리모델링 사업지들 내에서 목련3단지와 같은 유사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수직증축 리모델링 성사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한 상황에서, 내부 평면의 활용 가능성과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수평증축 리모델링 추진 과정에서 여러 난제에 닥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목련3단지를 비롯해 앞으로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 가운데서도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다수 나올 것 같다”며 “경기가 좋지 않은데, 재건축도 아닌 리모델링이라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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