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獨 “中과 무역서 더는 순진하지 않겠다”…새 무역정책 추진
경제장관 로이터 인터뷰
반도체 등 의존 축소 방침
“유럽, 일대일로 지지 말아야“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의 새로운 무역정책을 추진한다.

로베르트 하베크(사진)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로이터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에서 더는 순진하게 굴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 무역정책으로 중국 원자재·배터리·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독일에 중국은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작년 교역액은 2450억유로(약 341조원)를 넘었다.

하베크 장관은 중국이 환영받는 무역 상대이지만 경쟁을 저해하는 중국의 보호주의를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 또 거래를 끊겠다는 협박 때문에 인권침해 비판을 자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협박당하지 않겠다”며 중국의 통상관행을 강도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독일 정부의 이런 입장은 중도우파 정부가 물러나고 중도좌파 정부가 들어선 데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정권과 달리 현 올라프 숄츠 정권은 중국에 더 강경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 하베크 장관은 독일이 대중 수출에 과하게 의존했던 분야에서 새 무역 상대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차이나머니에 대한 더 까다로운 안보 심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유럽에서 기반 시설을 포함한 분야에서 중국 투자를 면밀히 검토하는 것도 새 무역정책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이 더는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지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미국 정부와 의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일대일로가 단순한 경제협력 정책이 아닌 중국의 세력 확장과 중국식 권위주의 이식을 위한 전략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이미 중국 투자에 대한 견제가 이전보다 까다로워지고 있다. 하베크 장관은 중국 국영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코스코·COSCO)이 독일 함부르크 항구에서 한 컨테이너 운영사의 지분을 사들이려 하는 데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는 중국의 지분 취득에 대한 우려가 기술 분야 뿐만 아니라 물류를 포함한 다른 산업으로도 번지고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로이터는 풀이했다. 또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서방이 내린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으며, 동시에 유럽과 무역 필요성 때문에 러시아를 지지하지도 않는 입장이라고 이 매체는 적었다.

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