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이 유가 상승에 대응하려고 전략비축유 방출에 나서면서 비축유가 3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고 로이터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가 이날 발표한 전략비축유(SPR) 통계에 따르면 비축유는 이달 둘째주 약 840만배럴 줄어든 4억3410만배럴이 저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198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달 둘째주 미국 비축유의 감소 폭은 5월 이후 최대치다. 고품질인 ‘스위트’ 원유가 약 630만배럴, ‘사우어’ 원유는 약 200만배럴 감소했다.

원유는 유황 함유량이 0.5% 미만이면 고품질인 스위트, 그 이상이면 사우어로 구분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월 인플레이션을 가속하는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6개월 동안 매일 100만 배럴씩 출하하기로 했다.

제니퍼 그랜홀름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6개월 시한이 내달 만료된 뒤에도 계속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후 에너지부 대변인은 당초 예정된 총 1억8000만배럴을 넘기는 추가 비축유 방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정정했다.

최근 원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바이든 정부는 내달 원유 선물 가격이 계속 내려간다면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 미국과 유럽 원유 선물 모두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평선을 하회하는 데드크로스를 나타냈다. 미국 정부는 방출한 전략비축유를 보충하기 위해 조만간 1차로 6000만배럴의 원유를 구매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중남부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소금동굴(최대용량 7억배럴)에 저장된 석유로, 1970년대 중동발 석유파동 때 긴급사용분을 따로 저장할 필요성이 생기면서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