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美인플레 기대치 10개월來 최저…“물가억제 안간힘 통화당국에 굿뉴스”
뉴욕 연은 8월 소비자 기대지수 보니
향후 1년 인플레 기대치 5.75%
7월 6.2%서 하락…작년 10월 이후 최저
향후 3년 인플레 기대, 넉달 연속↓
휘발유ㆍ집값 하향 안정세 덕분
향후 1년 실직 가능성도 낮아져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향후 1~5년간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소비자 기대치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가격과 집값 상승세가 꺾이자 소비자들이 느끼는 인플레이션 부담이 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상승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미 통화당국엔 좋은 소식이라는 평가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내놓은 ‘8월 소비자 기대지수 조사(SCE)’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 기대치(중앙값)는 5.75%로 조사됐다. 7월의 6.2%에서 낮아졌다. 2021년 10월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다.

향후 3년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8%로 나타났다. 넉달 연속 하락이다. 5월엔 3.9%, 6월 3.6%, 7월엔 3.2%였다. 최고치를 찍었을 땐 2021년 9·10월로 4.2%였다.

블룸버그는 이런 흐름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진행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중단하는 쪽으로 움직이던 것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연준이 20~21일 진행하는 통화정책 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연속으로 75bp(1bp=0.01%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한 미국인의 기대치가 계속 완화한 것으로 나왔다. 향후 1년간 휘발유 가격 상승 기대치는 0.1%였다. 1~6월 최대 9.6%의 상승률를 보이다 7월 1.5%로 확 떨어진 뒤 하향 안정세를 타는 모습이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값은 1갤런(3.8ℓ)당 3.716달러다. 한 달 전 평균값보다 0.262달러 떨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급격히 오르다 최근 냉각된 집값에 대한 기대치도 완화했다. 향후 1년간 주택 중위가격 기대치는 전달 대비 1.4% 하락한 2.1%로 파악됐다.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임대료 기대치도 0.3%포인트 떨어진 9.6%로 조사됐다.

[로이터]

뉴욕 연은의 이번 조사에선 노동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도 담겼다. 금리를 올리면 노동시장이 약화할 것으로 우려하는 연준엔 나쁘지 않은 것이다.

응답자들은 향후 1년간 실직할 가능성을 11.1%로 봤다. 전달(11.8%)보다 낮아졌다. 현재 직업을 잃었다면 3개월 안에 새 직장을 찾을 확률은 57.2%로 전달(55.9%)보다 상승했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경제가 연착륙하길 바라는 연준의 열망을 믿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하락하긴 했지만, 향후 1년간 가계의 예상 수익 성장률 중간값은 3%로 변함이 없었다. 인플레이션엔 미치지 않는 벌이인 셈이다.

응답자들은 가계 지출 증가가 소득을 훨씬 앞설 것이라고 봤다. 내년 지출 기대치는 1%포인트 증가한 7.8%였다.

가계가 1년 뒤 지금보다 더 나빠질 거라고 본 응답자는 줄었지만, 향후 3년간 최소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확률은 1.4%포인트 증가한 12.2%로 집계돼 2020년 5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