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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도 감원 칼바람…“골드만삭스, 수백명 정리해고 단행”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의 유력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직원 수백명에 대한 해고를 이르면 다음주 단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 인수합병(M&A) 성사 건수가 줄어드는 등 실적이 악화하자 저성과자를 솎아내는 시스템을 재가동한 결과라는 풀이다. 월스트리트에 감원 칼바람이 부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초 부활시킨 연례 성과 검토 결과, 직원 수백명을 정리해고한다. 골드만삭스엔 6월말 현재 4만7000명의 직원이 있다. 1년 전엔 4만1000명이었다.

데니스 콜먼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월 직원에 대한 연례 성과 검토를 재도입하는 등 비용 절감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혀 감원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감원으로 회사 전체 직원의 1~5%가 실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블룸버그는 “정리해고는 이전보다 규모는 작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이후 최대”라며 “몇 년간 기록적인 실적을 낸 이후 침체에 빠진 업계 전반에 냉랭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신호”라고 했다.

WSJ는 IB업계 전반에 걸친 M&A·신규 기업공개(IPO) 침체로 골드만삭스의 실적이 타격을 입었다고 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하락했다. 순이익은 29억달러로 작년 2분기(55억달러)에 견줘 절반 이상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의 올해 실적인 40%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은행 부문이 특히 저조한 성적을 냈다. 실력있는 인재를 붙잡아두려고 보상·복리후생에 많은 지출을 했지만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회사 입장에선 출혈 규모가 커진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보상과 복리후생 부문 지출을 전년 동기 대비 31% 줄였다. 순매출이 25% 하락한 것보다 더 허리띠를 졸라맸다. 그러나 회사 성장 계획을 위한 투자는 늘렸다.

외신들은 골드만삭스의 정리해고는 M&A 활동 등의 감소와 미국·유럽의 경제성장 둔화 와중에 일자리 축소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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