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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국민불륜녀’ 미운털 박힌 카밀라도 ‘왕비’ 데뷔 임박
[영국 왕실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96세 나이로 서거하고 찰스 3세가 왕위를 이어받자 그의 두 번째 부인 카밀라 파커볼스의 바뀐 호칭에도 관심이 쏠린다.

9일(현지시간) 영국 왕실 공식 홈페이지는 카밀라의 공식 호칭을 '왕비 폐하(Her Majesty The Queen Consort)'로 소개하고 있다. 이전에는 '콘월 공작 부인 전하(HRH The Duchess of Cornwall)'였다. 영국 언론도 콘월 공작 부인으로 칭해왔다.

하지만 카밀라에 대한 영국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카밀라가 찰스 3세와 수십년간 불륜을 해왔기 때문이다.

찰스 3세와 카밀라는 30여년에 걸친 불륜관계를 이어왔다. 찰스 3세가 지난 1981년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과 결혼한 후에도 비밀은 지속됐다.

찰스 3세와 카밀라의 관계에 분노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빈은 1995년 공영방송 BBC 인터뷰에서 "이 결혼에는 세 사람이 있다"며 남편과 카밀라의 밀월 관계를 폭로키도 했다.

[영국 왕실 홈페이지]

이후 다이애나는 1996년 찰스 왕세자와 이혼했다.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이 사건 이후 찰스 3세와 카밀라에 대한 영국 국민의 비호감도는 상당한 모습이다.

찰스 3세와 카밀라는 지난 2005년 윈저 궁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비극적 사건으로 사망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불행을 사실상 시작하게 만든 카밀라가 왕세자비 호칭을 얻는 데 대해서도 반감은 컸다.

왕실에 온 카밀라는 수십개 자선 단체의 후원자가 되는 등 자신에게 따라붙는 비호감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힘써왔다.

그러나 미국 잡지 타임 보도에 따르면 올해 5월 여론조사에도 영국인의 20%만이 카밀라가 왕비 호칭을 받아야 한다고 꼽는 등 냉각 기류는 쉽게 녹아들지 않는 분위기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AFP 연합]

엘리자베스 여왕은 재위 70주년을 맞은 지난 2월 찰스 당시 왕세자가 왕위에 오르면 카밀라도 왕비 칭호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카밀라의 왕비 공식 데뷔는 9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엘리자베스 여왕이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왕실은 지난 8일 밝혔다.

왕위 계승권자인 여왕의 큰 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국왕 자리를 물려받았다. 영국 최장수 군주로, 세계 역사상 두번째로 재위 기간이 길었던 엘리자베스 여왕은 즉위 70년만에 직을 내려놓았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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