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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발의 ‘퀸’ 엘리자베스, 하회마을서 ‘깜짝 행동’…소탈함에 깜짝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8일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사진은 1999년 방한 당시 안동 하회마을에서 어린이들과 인사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현지시간) 서거하면서 그와 한국과의 인연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999년 4월 한국을 찾아 안동 하회마을에서 73세 생일을 맞이했다. 한국과 영국의 국제 관계사에서 중요한 '이벤트'가 된 일이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남편 필립공과 함께 1999년 4월19~22일 김대중 당시 대통령 내외의 초대로 3박4일간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1992년 찰스 왕세자 부부가 한국을 찾은 뒤 7년만에 군주가 방한한 격이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73세 생일인 4월21일에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담연재에서는 안동소주 명인인 조옥화 여사가 차린 생일상이 올라왔다. 과일 국수, 편육, 찜, 탕 등 47가지의 전통 궁중음식이 차려졌다. 나뭇가지에 각종 꽃과 열매를 단 높이 60cm의 떡꽃 화분도 주목됐다.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8일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사진은 1999년 방한 당시 안동 하회마을에서 '생일상'을 받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 [연합]

한국인들에게 가장 큰 인상을 남긴 건 엘리자베스 여왕이 풍산 류씨 문중의 고택 충효당을 찾았을 때 신발을 벗고 방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었다. 여왕의 일상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일이었다. 한국의 예법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안동에서 봉정사도 찾고, 하회별신굿탈놀이도 관람했다. 국보 극락전을 둘러본 뒤 "조용한 산사 봉정사에서 한국의 봄을 맞다" 글귀가 쓰인 방명록에 방병을 하고 청기와에 서명도 했다. 고추장과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지켜보는 등 한국 문화도 체험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하회마을 뿐 아니라 서울 인사동 거리를 찾고 이화여대를 방문하는 등 한국 국민을 직접 만나는 일정도 가졌다.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8일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사진은 1999년 방한 당시 안동 하회마을에서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관람한 뒤 공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 [연합]

엘리자베스 여왕은 96세 나이로 서거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왕위 계승권자인 여왕의 큰 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국왕 자리를 물려받았다. 영국 최장수 군주면서 세계 역사상 두번째로 오랜 기간 재위하며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엘리자베스 여왕은 즉위 70년만에 임무를 내려놓게 됐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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