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그간 태도와 맞지 않는 것 같다” 고사
이르면 오는 13일 비대위원 인선안 발표
비대위원 면면 따라 비윤계 반발 커질 듯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8일 오전 국회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내주 출범을 예고한 ‘정진석 비대위’에 어떤 인사가 비대위원으로 참여할 지 주목된다. ‘친윤’ 색채가 강한 정진석 위원장이 키를 쥐면서 친윤계와 비윤계 등 비대위원 계파 안배도 정치권의 관심사다. ‘통합형 인선’ 방침을 밝힌 정 위원장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오는 11일까지 인선 작업을 마무리 해 연휴 직후 인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주호영 비대위’가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를 비롯한 친윤 인사들의 참여로 ‘친윤 비대위’라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지역, 계파 등을 고려해 인선안을 짤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정 위원장은 비대위원 인선 기준에 대해 “당을 안정화시키는 게 1차적 임무이기 때문에 지역 안배도 하고 통합이라는 목표에 걸맞은 통합형 인선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친이준석계 비대위원도 포함되나’는 질문에는 “말씀드렸지 않나”는 답변으로 갈음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당의 비대위 구성 방침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최재형 혁신위원장을 비대위원으로 영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최 위원장은 비대위 합류를 고사했다. 최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앞서 비대위 출범 과정에서 비상상황에 대해 아니라고 얘기했고, 새로운 비대위 출범에 대해서도 부정적 생각을 이미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며 “비대위에 들어가는 것은 그동안의 태도와 맞지 않는 것 같아 (정 위원장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당장 정 위원장이 비대위를 이끄는 것을 놓고도 ‘도로 윤핵관’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 비대위원 중 친윤 인사가 몇 명인지, 친이계는 몇 명이나 참여했는지 등 비대위원 면면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 부의장은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히며 "당을 하루속히 안정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상섭 기자 |
그러나 정치권에선 비대위원 인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차기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비대위인 만큼 실권을 쥐지 못하는 데다 이 전 대표가 지난 8일 ‘정진석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상임전국위에서 의결되자 정 위원장을 상대로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 비대위에 참여하려는 인사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 ‘박수 추인’ 방식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비윤계가 그가 이끄는 비대위에 참여할 지도 미지수다. 5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지난 8일 라디오 방송에서 정 위원장을 추인한 의총에 대해 “민주적인 방식에 의해 결정한 건 아니었다. 박수로 하는 건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사회주의 국가에서 그렇게 하지 않나”며 “박수를 안 치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관계가 상당히 껄끄러운 상태 아닌가. 과연 이 위기의 정당을 수습하는 데 적임자인지 그런 면에 대해서 상당히 의문을 많이 제기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윤핵관) 본인들이 과감하게 물러나 주고 오히려 반대편에 서 있는 분들, 중도에 있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껴안고 함께 하자고 하는 통합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친이계 인사인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같은날 라디오 방송에서 “국회부의장이 당대표 격인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국민 상식에 맞느냐도 정 위원장이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 전 대표나 윤핵관이라는 분들과의 관계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랫돌 빼서 윗돌만 메우는 식의 비대위 출범은 당의 안정에 기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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