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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럼 부동산은요?...“향후 1년간 집값 더 떨어진다” 64.4% [추석민심 여론조사 ①경제전망·금융생활]
18~29세 36.5%는 “오를 것”
경기 개선 기대감 줄어 들어

국민 3명 중 2명은 향후 1년간 집값이 내릴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도 과반이었다. 대내외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이 헤럴드경제와 국회 의장실의 의뢰로 지난 5~7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6명을 대상으로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64.4%가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14.9%였고 17.8%는 ‘변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23~25일 조사한 한국갤럽의 데일리 오피니언 결과와 비교해 하락 전망은 3.4%포인트 늘었다. 10년 내 가장 높은 하락 전망치를 기록한 지 불과 2주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상승 전망은 0.9%포인트 늘어나 역대 최소 수준을 유지했다.

연이은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된 데다 거래절벽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심리가 팽배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점은 과거 부동산 시장 하락기를 겪은 4050세대와 집값 호황기에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키운 청년층의 인식이 확연히 달랐다는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와 50대의 하락 전망은 각각 70.2%, 72.6%로 70%선을 넘은 반면 18~29세의 경우 집값이 내릴 것이라는 응답률이 43.9%에 불과했다. 특히 18~29세 응답자의 36.5%는 집값 상승을 전망했는데 이는 다른 연령대의 상승 응답률보다 최소 2.7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최근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경기·인천 지역 응답자의 하락 전망 비율이 69.0%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이 64.4%로 뒤를 이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늦게 하락 전환된 강원과 광주·전라가 나란히 59.1%로 낮은 편이었다.

향후 1년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6%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13.5%는 ‘좋아질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28.1%는 ‘비슷할 것’이라고 봤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복합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경상수지의 적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갤럽의 월간 조사를 보면 경기 악화 전망은 지난 6월 50%를 넘어선 이후 줄곧 55%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경기 개선 전망이 10%대 초반을 기록했는데 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첫해인 2020년 여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기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40대의 부정 전망이 65.9%로 가장 높았으며 50대도 61.2%로 평균을 상회했다. 직업별로 보면 사무·관리 직군의 비관 응답 비율이 62.2%로 가장 높았으며 자영업자도 60.6%로 높은 편이었다. 또한 서울 거주 응답자의 60.3%는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해 광주·전라(65.4%)를 제외한 다른 모든 지역에 비해 비관론이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무선(89.7%)·유선(10.3%)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0.7%다.

김은희 기자

〈조사개요〉

조사의뢰: 헤럴드경제, 김진표 국회의장실

조사실시: 한국갤럽(Gallup Korea)

조사일시: 2022년 9월 5~7일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방법: 유·무선 전화 인터뷰 조사 (무선 89.7%, 유선 10.3%)

표본크기: 1506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유·무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응답률: 10.7% (1만4064명 중 1506명 응답)

가중값 산출 및 적용: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가중 (셀 가중)

표본오차: ±2.5%포인트 (95% 신뢰수준)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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