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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총리 취임 다음날 파운드화 37년 만에 최저 하락
경기침체 우려 커져
재무장관 “차입 늘어날 것”
달러화(왼쪽) 지폐와 영국 파운드화.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7일(현지시간) 37년 만에 최저로 하락했다.

이 날은 영국 신임 리즈 트러스 총리가 취임한 다음 날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영국 파운드화는 이날 오후 2시께 달러대비 가치가 약 1% 하락하면서 1.1407달러로 거래됐다.

이는 역대 최저였던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시절인 1985년 2월 26일 1.052달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초기와 2016년 브렉시트 투표 때도 1.14달러대였지만 이렇게 낮지는 않았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올해 들어 15% 하락했다.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가 전날 취임하면서 감세와 경제성장을 외쳤지만, 영국 부채에 대한 시장 우려를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금융시장에선 트러스 총리의 감세와 가계 지원 정책에 들어갈 비용을 대려면 정부 빚이 크게 늘어야 한다고 보고 불안해한다고 전했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첫 내각회의를 한 뒤 의회 총리 질의응답(PMQ)에 참석해서 8일 가계 에너지 요금 급등에 따른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BBC 등은 트러스 총리가 비용이 1천억파운드(159조원)에 달하는 에너지 요금 동결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러스 총리는 에너지 요금 동결시 재원과 관련해서 에너지 기업 부유세는 배제했다.

그는 “에너지 기업 부유세는 반대한다. 기업들이 영국에 투자하길 싫어하게 만드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영국 정부는 빚을 늘려서 비용을 대야 한다.

쿼지 콰텡 신임 재무부 장관은 기업 대표들을 만나서 가계와 기업을 지원하려면 단기적으로 차입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와 나는 성장 친화적 정책을 추진하면서 영국인을 돕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재분배 보다는 기업 투자에 문을 열고 경제 규모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와 주 2회 정기적으로 만나서 경제 지원책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베일리 총재와 회동한 뒤 “우리는 물가를 빨리 통제하는 것이 생계비 문제를 막는데 핵심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지난 5일 '파운드화 위기'를 과소평가해선 안되며, 투자자들은 트러스의 정책 발표를 면밀히 들여다봐야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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