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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곡물 수출 합의 11월 이후 연장 않을 수도" 어깃장
유엔 안보리 참석 후 유엔 주재 러 대사 경고
“러시아 관련 부분 우크라 보다 덜 이행돼” 불만
6일(현지시간) 러시아 자바이칼 지역에 있는 곡물 터미널 전경. [타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유엔, 튀르키예(터키) 등과 맺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합의가 11월 시한 이후 더 연장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참석 후 기자들에게 “합의는 4개월간 체결돼 11월에 끝난다”면서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합의가 연장되겠지만 (러시아를 위한) 결과가 없음을 고려할 때 모든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체결된 합의의 틀 내에서 러시아는 아직 농산물과 비료를 실은 선박을 1척도 운항하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합의 중 러시아 관련 부분이 이행되는 것을 보길 원한다. 아직은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러시아가 곡물 수출 합의에서 이탈할 경우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길이 다시 막히게 돼 글로벌 식량난이 재현될 우려가 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러시아는 앞서 지난달에도 곡물 수출 합의 중 러시아 관련 부분이 우크라이나 부분 보다 훨씬 덜 이행되고 있다고 항의한 바 있다.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은 “러시아는 합의의 두 부분이 동시적이고 나란히 이행되길 원하지만 러시아 농산물 수출을 저해하는 제한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흑해 곡물 수출을 위한 4자 합의는 지난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속에 이뤄졌다.

세계 3~4위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을 벌이면서 세계 식량 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지면서다.

합의는 흑해 항로의 안전 보장과, 이를 감독하기 위한 4자 공동조정센터(JCC)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설치하는 게 골자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러시아 농산물과 비료 수출을 위한 금융, 보험, 운송 등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러시아 농산물·비료 수출 제한 해제를 위한 작업은 복잡한 대러 제재 구조 탓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20일 유엔이 제재 대상이 아닌 러시아 농산물과 비료의 수출과 관련된 장애물들을 제거하기 위해 미국과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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