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비중 MZ 54%...패션산실 도약
더현대 서울 외관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
2021년 2월,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이 ‘K-패션 브랜드’의 새로운 아이콘이 됐다. 더현대 서울에 입점한 온라인 패션 브랜드가 잇따라 오프라인 매장 매출까지 견인하면서 국내 패션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더해지면서다.
7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은 개점 이후 1년 6개월간 총 150여개의 신진 국내 브랜드를 선보였다. ‘쿠어’, ‘디스이즈네버댓’ 등 온라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끈 국내 패션 브랜드 13개가 백화점업계 처음으로 더현대 서울에 입점했다. 아울러 지난달까지 약 140여개의 국내 신진 패션 브랜드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이에 더현대 서울 고객층도 크게 젊어졌다. 더현대 서울 오픈 후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4.2%다.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20~30대 매출 비중(25.3%)보다 두 배 이상 높다. 30대 이하 고객이 더현대 서울의 매출 절반 이상(65%)을 차지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등 고가 수입 브랜드 매출 호조세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로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상황에서 대규모 신진 토종 패션 브랜드를 대거 선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색다른 MD 구성을 위해 신규 국내 패션 브랜드 발굴에 집중한 게 MZ세대 유입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은 오픈 1년 만에 연매출 80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 서울의 성공 모델을 다른 점포에도 적용하고 있다. 지난 1월 판교점 유플렉스관을 리뉴얼하면서 온라인 유명 패션 브랜드 브라운야드, 원더월 등 신규 브랜드 20여개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대구점을 리뉴얼하며 호텔더일마, 배드블러드 등 신규 브랜드 10여개를 새롭게 선보였다. 모두 개성이 강한 패션 브랜드로, 기존 전통적인 백화점에서 만날 수 없던 브랜드다.
현대백화점이 국내 패션 브랜드의 브랜드화의 발판이 될 수 있었던 데는 전면 바뀐 입점 기준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부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우, 오로지 제품력과 차별성만을 검증 기준으로 뒀다.
현대백화점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한다. 정규 매장 입점에 앞서 신진 브랜드 특성에 맞는 ‘신촌점(영고객)’, ‘무역센터점(고소득층, 직장인)’, ‘판교점(30·40세대, IT직장인)’ 등 팝업 스토어를 운영 지원한다. 여기서 측정된 고객 반응을 토대로 디자인 개선과 마케팅 전략 구축을 돕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에 관심이 없던 온라인 브랜드들도 이제 백화점 입점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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